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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라이나+처브' 합작 보험사? 시너지 '글쎄'

지각변동 미미…기존 라이나보다 경쟁력 약화할 수도

2021-10-12 17:04

조회수 : 2,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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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미국 처브그룹이 라이나생명을 인수키로 하면서 국내 라이나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기존 라이나생명 입장에선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짜매물로 꼽히는 라이나생명에 반해 처브라이프는 실적, 재무건전성 등이 부실해 업계 내 지각변동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 대주주인 미국 시그나그룹이 처브그룹에 보험 사업 분야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작업은 내년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54개국에서 사업을 영위중인 처브그룹은 한국 내 계열사로 처브라이프와 에이스손해보험을 지니고 있다.
 
이에 경영효율성 제고 등의 측면에서 라이나생명과 처브라이프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라이나생명은 텔레마케팅(TM) 채널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처브라이프는 법인보험대리점(GA)을 활용한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나생명과 처브라이프의 합병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처브라이프는 보장성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최근 갱신형 보험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라이나생명은 군침을 흘릴 만한 대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선 두 회사의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합병으로 인한 드라마틱한 지각변동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계산으로 추산했을 경우 라이나생명의 상반기 총 자산은 5조2594억원으로 처브라이프(1조8590억원)와 통합시 7조1184억원으로 늘어난다. 라이나생명 입장에서 보면 하나생명(5조3938억)과 DGB생명(6조8091억)을 제치는 수준에 불과하다. 수입보험료도 1조8741억원에서 1조9811억원으로 107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라이나생명은 합병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다. 라이나생명의 상반기 순익은 1651억원으로 업계 4위 수준이다. 반면 이 기간 처브라이프는 10억6800만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양사 순익을 합치면 1651억원에서 1640억원으로 쪼그라드는 셈이다.
 
특히 처브라이프는 약 10년동안 적자를 보일 만큼 부실한 재무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00억원 내외의 적자규모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로 활용하는 지급여력(RBC)비율도 상반기 254%로 라이나생명 349%보다 무려 95%p 낮다.
 
라이나생명이 추진하던 디지털손해보험사의 설립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6월 외국계 보험사 최초로 디지털 보험사 설립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처브그룹에 매각이 진행되면서 사실상 잠정 중단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수 그룹측인 처브라이프 입장에선 라이나생명과 합병하면 이득이라고 볼 수 있지만, 라이나생명 쪽에서 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차피 합병 등의 사안은 인수 그룹에서 신경써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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