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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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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슈퍼위크 대이변 원인은 '대장동·부동산·반이재명·조직력'

여론조사 전문가 5인에게 물었다. 3차 슈퍼위크 대이변 어떻게 분석하나

2021-10-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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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대선주자로 확정됐지만,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큰 격차로 뒤져 개운치 않은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전 경선까지 대략 이재명 50%대, 이낙연 30%대라는 득표율을 평균적으로 유지했었기에, 이번 이변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이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 민심을 뒤흔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국민선거인단의 성격과 모집 시기, 투표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이재명 후보 선출을 막으려는 반이재명 정서의 결집이 강하게 이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승리를 자신한 이재명 후보가 마음을 놓은 사이 이낙연 후보의 조직력이 총동원됐다는 분석과 함께 일각에서는 보수집단의 역선택 가능성마저 제기했다.
 
이에 대한 이재명 캠프 측 진단은 무엇일까. 안민석 의원은 12일 캠프 해단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 공통적 의견이 도저히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고 한다"며 "도깨비 장난이었을까. 기존 투표 결과와 너무 큰 차이에 대해 경이롭고 이해할 수 없다는 선에서 넘어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도 "미스테리하다"며 "대장동 의혹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다만 "이재명 후보로서는 오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국민 뜻을 살피면서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사인(신호)을 그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는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5인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에게 10일 있었던 민주당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사장,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정한울 한국리서치 연구위원,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이 답했다.(이름 가나다 순)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일 수도권 표심이 걸린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3차 슈퍼위크)에서 7만441표(28.30%)를 얻어 15만5220표(62.37%)를 획득한 이낙연 후보에게 두 배 이상 격차로 참패했다.
 
이재명(왼쪽),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포토타임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장동 이슈, 부동산 민감한 수도권 표심 흔들었다"
 
전문가들은 우선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한때 이재명 후보와 가까웠던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배임 및 뇌물 혐의로 구속되고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추석 연휴 이후 대장동 이슈가 파괴력을 얻어 결국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반영됐을 것이란 풀이다. 3차 선거인단 모집 시기는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로, 대장동 이슈가 막 불거지던 시점이다. 투표는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후보를 집중 겨냥하던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이뤄졌다. 특히 3차 선거인단 모집 대상이었던 서울, 경기는 부동산 이슈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대장동 의혹이) 추석 이후부터 이슈화 됐으니 호남 민심에는 반영이 안 됐다. 2차 슈퍼위크 조사 때만 해도 호남은 전략적 투표로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대장동 이슈가 표심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또 "여론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경제공동체였다면 이재명 후보와 유동규 전 사장은 정치공동체로 보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과 동일하게 적용하면 이재명 후보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민심이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도 성향은 이재명 아닌 이낙연…이재명에 대한 분노 또는 경고 사인"
 
전문가들은 국민선거인단 모집원의 성격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중도 성향의 정치 고관여층으로 내다봤다. 국민선거인단에 참여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도 이재명 후보보다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더 강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는 이재명 후보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반이재명 정서의 결집으로도 해석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선거인단 성격이 1차, 2차가 아닌 3차의 경우 민주당 지지성향 보다 중도 성향이 조금 더 강하다고 봐야 한다"며 "중도 유권자들은 이재명 후보보다는 이낙연 후보 지지 성향이 있고, 특히 이들은 다른 이슈보다도 부동산, 특히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대장동 의혹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3차 슈퍼위크 투표 결과에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연구위원도 최근 요인으로만 보면 대장동 이슈가 어떻게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정 연구위원은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분노인지, 경고 사인을 주려고 하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면서도 "대장동 의혹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은 승리 자신에 막판 느슨…이낙연측 조직력 총동원해 반이재명 결집"
 
일각에서는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상당히 크게 벌어진 이례적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이른바 '역선택'의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원이 아니어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국민선거인단의 특성 상 의도적으로 이낙연 후보에게 투표해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는 얘기다. 또 승리를 확신한 이재명 후보가 마음을 놓은 사이 이낙연 후보의 절실함이 조직력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역선택의 가능성과 함께 이재명 후보 측의 막판 표 결집이 느슨했던 점을 지적했다. 김 소장은 "마지막 선거인단 투표라서 각 진영에서 열심히 모았을 것인데 이재명 후보 쪽은 조금 느긋했을 것"이라며 "(누적득표율이) 50%가 넘는 상황이라 부지런히 모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어떻게든 뒤집어 보려는 (이낙연)측에서 (선거인단 모집에) 많이 독려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소장은 "대장동 의혹 때문에 (선거인단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장동 의혹 관련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원 이야기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유동규 전 사장이 구속되면서 또 지지율이 정체 속에 들어갔다"며 "결국 마지막에 이재명 후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많이 모았고 결과적으로이재명 후보가 되면 절대 안 된다는 세력들이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반이재명 정서의 결집으로, 이는 이낙연 후보 측의 조직력 동원도 한몫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란 역설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차 선거인단 결과는 국민의힘 지지층 응답 분포와 비슷"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사장도 3차 국민선거인단 결과에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려는 진영의 표심이 크게 반영됐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 부사장은 "(선거인단 결과는)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 결선투표를 생각하는 분들, 또 다른 당의 경선까지 참여하고 싶은 고관여 보수 성향자 내지는 스윙보터들이 다수 분포하면서 발생한 일"로 해석했다.
 
김 부사장은 대표적인 예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기관 4개사가 공동으로 지난 4~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0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결과를 들었다. 이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각각 14%와 26%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대략 2배 차이로, 이번 선거인단 격차와 비슷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부사장은 "3차 모집 시기가 9월인데 이미 경선이 시작되서 충청 쪽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넘었고, 1차 슈퍼위크가 9월 둘째주였는데 또 이재명 후보의 퍼포먼스가 좋게 나왔다"며 "당내 다른 주자들을 비롯해 보수적 성향을 갖는 분들로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상당한 견제심리가 발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정국이 흘러갈 때 모집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1, 2차 때 많이 포함되고, 3차 때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한 분들이 많이 포함됐을 확률이 크다"며 "국민의힘 지지자에게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중에 누구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을 때 응답 분포와 흐름이 같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부사장은 일반 국민들 누구나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민주당의 개방형 경선 방식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이 오히려 대단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이 문을 활짝 열어놓고 경선을 한 것"이라며 "그 결과, 특정 후보에 대한 견제나 균형 심리 같은 것들이 다 반영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오픈된 경선이 됐고, 그럼에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넘겼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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