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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쪼개진 원팀…이낙연측 '불복'에 본선 암울

이낙연 측 좌장 설훈·홍영표 "정세균·김두관 중도사퇴 후 무효표 처리 문제 있다"

2021-10-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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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팀'이 중대 위기에 처했다.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 채 2시간이 되지 않아서다. 이낙연 후보 캠프는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중도 사퇴로 인한 무효표 처리를 문제 삼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할 뜻을 밝혔다. 사실상의 경선 불복이다.
 
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이낙연 캠프는 전날 예고대로 당 선관위를찾는다. 캠프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홍영표 의원은 "10일 밤 캠프 소속 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혀 민주당을 발칵 뒤집어놨다.
 
이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경선 후보의 중도 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이유를 댔다. 

앞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수 71만9905표, 누적 득표율 50.29%를 확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기준인 득표율 과반(50.0% 이상)을 0.29%포인트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그러자 이낙연 후보 측에선 득표율 계산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곧바로 제기했다. 지난달 15일 중도 사퇴한 정세균 후보, 26일 사퇴한 김두관 후보의 표를 당 선관위가 0표로 처리하면서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올라갔다는 주장이다. 만약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득표를 0표 처리하지 않았다면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9%대가 된다. 결선투표가 가능해지게 된다.
 
이에 대해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규 제59조 1항에 중도 사퇴 후보는 무효표 처리한다고 분명히 되어 있다"며 "60조 1항의 득표율 계산 때 분모는 유효표니까 무효표는 넣을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확인된 선관위원들의 일치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규정 가운데 제59조(후보자의 사퇴)에선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되어 있다.
 
이낙연 후보 측 반발에 대해 이재명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를 적절하게 해석해서 당이 잘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하니 저는 당이 결정하는 대로 처분을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 측의 반발은 문 대통령 의중에도 반한다는 것을 은연 중에 꼬집은 것.
 
당 선관위가 사실상 결론을 내놓은 터라 이낙연 후보 측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문제는 경선 직후 터져나온 후유증에, 원팀이 어려워졌다는 회의론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낙연 후보가 곧바로 결과를 승복하고 원팀 선언을 해도 이낙연 지지층 20%가량은 계속해서 이재명 후보에게 등을 돌릴 수 있는데, 사실상 불복하니 본선이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간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를 압박하면서 '이재명은 위험한 후보', '이낙연은 안전한 후보'를 지속적으로 설파해 왔다. 설훈 의원은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임', '구속', '자폭' 등의 거센 표현을 써가며 이재명 후보 불가론을 강조했다.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두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마치고 추미애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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