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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후보 확정'…102일 대장정 마침표

101일 내내 압승하다 마지막 3차 슈퍼위크서 '참패'

2021-10-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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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이재명 후보가 확정, 102일 동안 펼쳐진 민주당 경선도 막을 내렸다. 이재명 후보는 백제 발언 논란, 기본소득 등 정책공약 실현성 문제, 보은인사 시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갖은 공세에도 불구하고 여권 대선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101일 동안 내내 압승 분위기를 유지하다, 마지막 3차 슈퍼위크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본선 경쟁력에선 의문을 남겼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민주당 서울 지역경선 및 3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는 11회차 경선 누적득표율 50.29%를 확보, 20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대선후보를 확정됐다. 2위 이낙연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39.14%에 그쳤다.
 
이재명 후보는 2017년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 당시 문재인·안희정 후보에 이어 3위를 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올해 두 번째 대선 도전에선 2017년 받은 최종 득표 34만7647표(21.2%)보다 두 배 넘는 71만9905표를 획득, 마침내 여당 대선후보의 꿈을 이뤄냈다.
 
이 후보는 지난 6월30일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에 등록하면서 경선에 뛰어들었다. 이튿날엔 온라인 비대면 출마선언문을 발표, 내년 3월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억강부약(강한 사람을 억누르고 약자를 돕는다)' 정치로 모두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 가야 한다"며 "공정성을 확보하고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후보는 줄곧 '1위 때리기' 공세에 노출됐다. 첫 번째 공격은 이른바 '이재명 지역차별 발언' 논란이다. 이재명 후보가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영남이 역차별을 받는다'고 말하고, 인터뷰에선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 것이 문제였다. 이에 대해 이낙연 후보는 7월3일 TV토론에서 "역대 민주당 정부가 노력한 것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라면서 지역차별을 조장한다고 직격했다.
 
기본소득 등 정책 공약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정세균·박용진 후보 등은 기본소득의 임기 내 실현 가능성과 '1호 공약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 1위 수성과 외연 확장에 신경 쓴 탓에 '톤다운'을 시도했고, '이재명다운 사이다 발언 실종'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이 시기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기까지 했다. 정치권에선 '이낙연 역전론'까지 회자될 정도였다. 
 
여배우 김부선씨 루머, 형수 욕설 문제도 재점화됐다. 현지 도지사 프리미엄 논란, 도청 각 기관에 임명된 임직원들에 대해선 '보은 인사' 시비까지 생겼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괴롭힌 건 대장동 의혹이었다. 그간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업은 '성남시장 재직 때 최대 치적', '모범적 공익개발 사례'로 주장했다. 민간 사업자가 부동산 개발이익을 100%를 독점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의 이익 가운데 절반인 5500억원을 환수했기 때문이다. 6년 뒤 이 후보의 측근이었던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대장동 개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구속되자 정치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은 이재명 게이트'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이낙연 후보 측에서도 '배임', '구속', '자폭' 등의 용어를 써가며 이재명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인 9일 경기도 경선에서 59.29%를 얻은 데 이어 이날 서울 경선에서도 51.45%를 확보, 대장동 의혹에도 불구하고 과반 1위 압승을 전망했다. 하지만 서울 경선 결과 발표 직후 24만8880명의 표심이 공개된 3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는 7만4441표, 28.30%를 얻는 데 그쳤다. 이낙연 후보는 15만5220표, 62.37%로 이변을 연출했다. 대장동 의혹과 반이재명 정서가 겹치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불안한 후보론'이 더 부각된 셈이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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