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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원생명과학 "연구진 오롯이 개발에만 전념"

기업부설 연구소 후보물질 발굴→자회사 VGXI 생산

2021-09-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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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연구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만 생산 공정 개발에 투입되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2~3배 더 많은 인력이라고 봐도 된다."
 
지난 28일 만난 진원생명과학(011000) 관계자는 연구소 시설을 안내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4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기업부설 연구소도 함께 꾸렸다. 
본사 한켠에 마련된 연구소에선 10여명의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관련 업무를 보고 있었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DNA 백신 후보물질 'GLS-5310' 임상시험 1·2a상을 승인받은 데 이어 이달 8일 경구용 치료제 'GLS-1027' 2상 승인도 얻어냈다. 미국에선 DNA 백신 GLS-5310의 피내 접종과 비강내 접종을 병용한 후 면역반응을 평가하는 임상 승인도 받았다.
 
연구소에선 진원생명과학이 임상 중인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동물실험 결과를 분석하는 등 초기 작업을 담당한다.
 
사진/동지훈 기자
대규모 생산 공정이 필요한 과정은 미국 자회사 VGXI가 맡는다. VGXI는 백신 원재료로 쓰이는 플라스미드(Plasmid) DNA 생산 시설을 갖춘 자회사다. 플라스미드 DNA는 mRNA, DNA 백신을 비롯해 CAR-T 유전자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원료다.
 
연구소에서 후보물질을 도출하면 자회사 VGXI는 임상 시료를 만든다. 진원생명과학은 이 과정에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후보물질만 확정되면 임상 시료는 cGMP(선진구구 우수의약품 품질관리 및 제조기준)을 갖춘 VGXI 생산 시설에서 만들어진다"라며 "기업부설 연구소에는 연구용 시료를 만들 수 있는 소규모 설비만 있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10여명의 연구 인력이 있는데 생산 관련 공정에 참여한다면 적은 수준이지만 자회사 VGXI가 원액부터 완제까지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인력은 필요하지 않다"라며 "연구해서 후보물질만 제작하고 확인해서 VGXI에 보내면 되기 때문에 연구 인력이 실질적으로 2~3배 더 많다고 봐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진원생명과학은 백신이나 치료제 상용화 이후에도 VGXI가 갖춘 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점과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이 증대되는 점도 자회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VGXI의 플라스미드 DNA 생산 능력은 현재 기준 약 700ℓ다. 연내 신규 1공장이 들어서면 생산 능력은 최대 3000ℓ가 추가된다. 이후 추가 증설까지 완료하면 VGXI의 플라스미드 DNA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약 10배인 7500ℓ까지 확대된다.
 
진원생명과학 기업부설 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연구진. 사진/동지훈 기자
 
공장 증설 시에는 mRNA 원액 생산까지 갖추게 된다. VGXI 공장 증설로 마련되는 mRNA 원액 생산 라인은 향후 진원생명과학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쓰일 수 있다.
 
앞서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국내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까지 제품화를 거쳐 연간 5억 도즈의 생산 기술 및 시설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VGXI의 신규 1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플라스미드 DNA 생산 능력은 기존 약 700ℓ에서 7500ℓ로 약 10배 이상 늘어난다"라며 "추가적으로 mRNA 원액 생산 시설도 마련된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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