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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삼성물산, 해외 건설시장 1위 목전…'오세철 리더십' 통했다

해외계약액 36억7731만달러…카타르·대만 대규모 수주 영향

2021-10-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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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5: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출처/삼성물산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의 오세철호가 해외시장에서 저력을 보여주며 독주하고 있다. ‘해외통’이라 알려진 오 사장의 역량을 바탕으로 5년 만에 해외계약액 1위 자리를 꿰찰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술직 출신인 만큼 연구개발을 통한 수주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30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해외계약액은 올해 현재까지 367731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삼성물산이 연말까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2016년 이래로 5년 만에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삼성물산이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던 데는 오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 오 사장은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지난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직에 선임됐다. 아울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이후 대표이사직에 오른 첫 번째 기술직 출신이기도 하다.
 
특히 오 사장은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현장을 두루 경험한 해외통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이사직에 오르기 앞서 중동지원팀장과 글로벌조달실장, 플랜트PM본부장, 플랜트사업부장을 맡은 이력도 존재한다.
 
삼성물산도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해외 현장 기술자이자 풍부한 경험을 지닌 건설사업 전문가라며 건설부문의 주력사업인 건축·토목·플랜트·주택 각 분야에서 기술력 강화와 프로젝트 역량 개선을 통한 성장을 기대한다라고 오 사장의 선임 배경을 밝힌 바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오 사장이 선임된 후 수주잔고를 늘리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Qatar Petroleum)가 발주한 18000억원 규모의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기간은 57개월로 2025 11월 준공된다.
 
같은 달에는 대만에서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를 따냈다. 총 공사금액은 18000억원이며, 삼성물산의 지분은 12400억원 규모다. 공사기간은 60개월로 연면적 55만㎡에 연간 4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 터미널과 탑승동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카타르 LNG 수출기지(213972만달러)와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112847만달러)은 올해 해외계약액에 반영돼 있다. 현재까지 삼성물산이 쌓은 해외계약액 중 두 프로젝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88.9%에 달한다.
 
상반기 전체 신규 수주액도 7514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53280억원) 대비 41.0% 증가한 수준이자, 연간수주 목표금액이라 밝힌 107000억원의 70.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IB토마토>“(오 사장이)이전에 플랜트사업부장을 역임했을 때부터 수행해왔던 활동들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수주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향후 발주 예정인 사업에도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삼성물산은 오 사장 체제 하에서 기술개발을 통한 수주 경쟁력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식 발행한 빌딩정보모델링(BIM) 국제표준(ISO 19650)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ISO 19650의 경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개 기관 및 업체만 인증을 획득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은 BIM 국제표준 인증을 계기로 신규 시장을 개척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층간소음 저감 연구시설인 래미안 고요안 LAB’의 착공식을 지난 7월 개최하며 국내시장을 겨냥한 기술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내년 4월 문을 열 예정인 연구시설은 향후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요람으로 활용된다.
 
삼성물산의 행보에 맞춰 연구개발비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776억원)보다 28.7% 증가한 999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55%에서 0.61%로 소폭 상승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술개발 외에도 건설·바이오 벤처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전통적인 사업영역에 더해 지속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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