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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헝다 파산과 국내 철강산업의 상관관계

2021-09-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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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파산 위기에 놓이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주가가 휘청했습니다. 자회사가 보유한 은행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헝다의 위기가 왜 국내 철강사들에 영향을 미친 걸까요.
 
헝다그룹은 중국 내 280개 도시에서 1300여개의 건설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헝다가 파산해 중국 건설 시장이 활기를 잃으면 현지 철강업도 피해가 예상됩니다. 건설사는 철강사들의 주요 고객사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중국의 철강 시장은 한국과도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입니다. 내수 물량이 줄어들면 중국이 강재를 한국 등으로 가는 수출용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포스코
 
중국은 올해 철강 감산으로 강재 물량이 감소하자 수출을 줄여왔습니다. 중국산 강재 수입이 어려워지고 건설과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자 국내 철강재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무섭게 치솟았는데요.
 
현재 국내 열연 유통 가격은 톤당 132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91.3%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후판과 냉연, 철근 같은 다른 기초 철강재 가격도 전년보다 70~80%가량 비싼 수준입니다. 이를 고려할 때, 반대로 중국이 수출을 늘리면 국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다만 업계와 증권가에선 중국이 감산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질 개선을 위해 올해 조강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인 10억6000만톤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상반기에 5억6000만톤을 생산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약 6000만톤을 감산해야 합니다.
 
아울러 최근 철광석값이 급락하는 것 또한 철강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입니다. 철광석값이 내린 대신 석탄값은 치솟으면서 전반적인 원자재 비용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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