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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정부에 떠밀린 대출수요 지방저축은행으로

총량 규제로 지방 대출수요 늘자 예금금리 인상

2021-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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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시중은행 대출 규제로 자금줄이 막힌 소비자들이 지방 저축은행을 찾고 있다. 지방 저축은행들은 대출 수요가 급증하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수신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총량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실수요자들이 높은 이자 부담을 떠안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방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서울권 주요 저축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호남 소재 동양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는 2.62%를 기록했다. 79개 저축은행 중 네 번째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부산에 위치한 고려저축은행도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2.60%로 집계됐다.
 
지방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서울권 내 상위 업체보다 더 높은 건 이례적이다. 통상 지방 저축은행은 서울권 내 저축은행보다 금리를 낮게 부여해왔다. 대출 수요가 적어 재원을 확보할 유인이 적은 데다 예수부채가 늘어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지방 저축은행이 최근 예금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는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하며 시중은행에 대출 공급 축소를 요청했다. 이에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에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낮추고 일부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상황이 이렇자 자금줄이 막힌 소비자들은 2금융으로 넘어갔고 지방 저축은행은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방 저축은행의 여신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동양저축은행의 상반기 총여신은 1조9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30억원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상승폭이다. 고려저축은행의 최근 3년간 총여신 추이를 봐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110억원가량 줄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다시 약 950억원 늘어 오름세로 전환했다.
 
당국이 전방위적인 규제를 들이밀면서 풍선효과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당국은 연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 이내로 관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마이너스통장과 전세대출 한도를 낮추고 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등 파급 효과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당국은 풍선효과가 감지되자 하반기부터는 저축은행 등 2금융에도 총량 규제를 도입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주요 저축은행의 한도가 차면 지방 저축은행으로 수요는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풍선효과로 실수요자까지 더 높은 이자 부담을 감내하는 일률적인 규제를 재검토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총량규제가 일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대출이 중단되는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소득이나 신용이 어느 정도 확보된 실수요자에게는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대출을 막으면 사금융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는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총량 규제로 대출이 막힌 수요자들이 지방 저축은행까지 찾으면서 업체들이 재원 마련을 위해 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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