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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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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첫 TV토론 뚜껑 열어보니…하태경 "홍준표는 내가 잡는다"

하, 홍 향한 맹공으로 주목도 높여 '선전'…향후 토론 전략 과제

2021-09-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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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첫 TV토론에서 하태경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홍준표 저격수'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하 후보는 홍 후보로부터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가 과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끌어내며 홍 후보를 곤경에 빠뜨렸다.
 
17일 국민의힘은 홍 후보 발언 후유증으로 들끓었다. 홍 후보는 전날 "조국 일가에 대해 검찰이 과잉수사를 했다"며 "조국이 사내답게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했으면 가족들은 고생 안 해도 됐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홍 후보의 발언을 놓고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이라는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홍 후보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하 후보는 최근 고발 사주 의혹으로 갈등하는 홍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향해 상의 품에서 '옐로우 카드'를 꺼내들었고, 바로 고개를 돌려 홍 후보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점을 겨냥 "하는 행동이 민주당 대변인과 똑같다"고 직격했다. 이에 홍 후보가 "못된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맞받아치자 하 후보는 "이게 바로 꼰대식 발언"이라고 응수했다.
 
하 후보는 홍 후보가 조국 전 장관 수사에 문제를 제기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하 후보는 "조국 수사가 잘못됐는가"라고 물었고, 홍 후보는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를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조국의 편을 드는 게 아니다"라며 "과거 슬롯머신 업계 대부였던 정덕진·정덕일 형제 둘 다 구속하지 않고 한 사람만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하 후보가 "본인이 정치 검사였다는 것을 고백한 것"이라고 꼬집었고, 홍 후보가 재차 "이런 식으로 못되게"라고 분노를 표하자 하 후보는 "막말이 도졌다"고 맞받았다.
 
당초 하 후보는 조국 전 장관 관련 수사 질의 대신 다른 정책 질문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앞서 원희룡 후보의 조 전 장관 관련 질의에 홍 후보의 답변이 석연치 않음을 느끼고 질문 내용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바꿨다고 한다. 라디오 방송 등에 많이 출연하며 쌓인 순간 기지가 발휘된 것. 
 
하 후보는 일단 남은 토론에는 정책 비전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하 후보 측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토론회가 총 6번이기 때문에 다양하게 정책 비전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안이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해서 저희가 풀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윤 후보와 홍 후보가 당내 1, 2위 후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들에 대한 견제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하 후보의 이번 토론이 자신에 대한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데 일단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하 후보 입장에서는 자기 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맞수를 홍 후보로 본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홍 후보를 타깃으로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주목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 후보가 1차 토론 때와 똑같은 버전으로 가면 안 된다"며 "이번 토론을 발판 삼아 기승전결을 어떻게 해나갈 지 본인만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 신인으로, 첫 토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윤 후보는 대체로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토론을 마쳤지만 자신에 대한 의혹을 속 시원하게 해명하거나 정연한 논리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른 후보들의 집중 표적이 된 윤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교과서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로 보수 궤멸에 앞장섰다"고 지적하자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다했다"고 받아쳤다. 그는 대통령 자질 문제에 대한 유승민 후보의 지적에는 "제가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26년간 검사 생활에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며 역시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내놨다.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 말하기 전 계속 고민하는 모습이 표정에서 읽혔다.
 
윤 후보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당내 최대 라이벌인 홍 후보와 유 후보에게는 질문하지 않고 원 후보와 안상수 후보에게 정책 비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후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토론 방식이었다. 지난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당시 조경태 후보가 상대 후보들에게 현안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자신이 종합해서 다시 말하는 토론 스타일과 매우 흡사했다. 윤 후보가 자신의 생각을 다른 후보에게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포용적 리더라는 이미지 구축 효과를 보이려고 한 점도 눈에 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윤 후보의 토론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대선후로서 역량 부족이 느껴지는 토론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윤 후보 개인의 토론 기대치를 봤을 때 낙제는 면했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토론 내용만 보면 준비 부족을 넘어 역량 부족이고 또 현실에 대해 통찰력도 없고, 말도 애매모호하고,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이 형편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만 토론을 잘 한다고 지지율이 확 올라가고 못한다고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형식 소장은 "윤 후보가 토론에 약하다는 생각을 놓고 보면 전혀 못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2시간 동안 토론을 했는데 하면서 좀 나아졌다. 윤 후보의 토론에 대한 객관적인 기대치로 보면 미흡한 것은 맞지만 윤 후보 개인의 기대치를 놓고 본다면 낙제는 면했다. 자기 노력하에 적응할 수 있지 않겠나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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