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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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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할인 없으면 이상한 레깅스…출혈경쟁 언제까지

잦은 할인 행사에 수익성 저하…"플레이어 많아져 경쟁 더 치열해질 것"

2021-09-23 06:00

조회수 : 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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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레깅스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별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매출은 늘었지만 잦은 할인 행사에 수익성이 떨어져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 등 국내 주요 레깅스 브랜드들은 1+1 프로모션, 쿠폰, 특가행사 등 다양한 할인전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최근 추석을 맞아 레깅스 브랜드 안다르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추석 특가'이벤트를 실시했고, 뮬라웨어는 1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추석 특가 대전'을 진행한다. 젝시믹스도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전상품 10% 할인 및 무료배송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젝시믹스의 블랙라벨 시그니처 300N 수퍼라이트.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소비자에게는 할인가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지만, 브랜드마다 타임특가, 신상품 출시 기념 할인 등을 번갈아가며 상시 세일을 진행하다보니 제 가격을 주고 사는 것이 손해라는 말도 나온다. 시즌이 지난 제품 할인전과 1+1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거나, 일부 제품은 상시 할인가를 적용하는 등 대다수의 제품이 할인 대상에 속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입장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은 고객 유치와 재고 소진에 용이하다. 다만 브랜드 간 경쟁으로 너도나도 할인 마케팅을 실시하다보니 매출이 올라도 수익성은 떨어지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안다르는 7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뮬라웨어를 운영하는 뮬라의 매출액은 2019년 296억원에서 지난해 453억원으로 53%나 뛰었다. 그럼에도 안다르는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됐고, 뮬라는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젝시믹스의 경우 매출은 2019년 555억원에서 지난해 109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지만 영업이익은 99억원에서 108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시장은 2018년 7200억원에서 지난해 7620억원으로 성장했다. 애슬레져룩 열풍으로 레깅스가 대중화되면서 레깅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레깅스 단일 품목의 연평균 성장률은 4.9%에 달한다.
 
대기업 브랜드까지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가 요가웨어 라인을 출시하면서 레깅스를 선보였고,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은 올해에만 4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면 할인특가 등의 마케팅이 필요하고, 유명 브랜드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만큼 프로모션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경쟁에 젝시믹스는 전략을 바꿨다. 레깅스가 대중화되면서 구매 경험이 있는 고객들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아진 것을 반영, 할인 대신 제품 연구개발(R&D)에 더 투자하는 것이다. 실제 젝시믹스의 레깅스 중 블랙라벨 등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전체의 55%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초기엔 할인 이벤트가 고객 유입과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엔 가격보다 비싸더라도 고품질의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젝시믹스도 이벤트 비용을 늘리기보다 R&D투자를 통해 좋은 제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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