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브랜드 이미지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 소비자는 브랜드 이미지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어떠한가에 따라 한 기업의 흥망성쇠가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모든 기업의 지속 가능 여부가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에 크게 좌우되는 업종 중 하나가 바로 아파트다. 어떤 브랜드 아파트냐에 따라 같은 지역, 같은 평수임에도 가격 차이가 난다. 그래서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양 실적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왜 아파트 브랜드에 열광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서로 다른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대부분 같은 중소형 전문건설 회사들이 짓기 때문이다. 실제 건설하는 사람은 같은데, 브랜드가 다르다고 가격이 차이나는 것에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더 멋있어 보이고, 더 튼튼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건설사들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관리에 더욱 철저하다. 이미지 제고를 위해 광고 모델 선정에 무엇보다 공을 들이는 이유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최근 국내 아파트에 대한 브랜드평판 9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GS건설 ‘자이’, 롯데건설 ‘롯데캐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아파트 브랜드 평판지수는 2021년 8월 16일부터 2021년 9월 16까지의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다.
특이한 점은 최근 건설사들이 앞 다퉈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 대중들에게 각인되지는 못한 듯하다. 하이엔드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할 경우 기존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긴 하지만, 홍보하기 좋은 하이엔드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