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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구로·금천구 서민 아파트도 '10억' 우습다

구로 ‘대림e-편한세상4’ 전용 84㎡, 15억 거래 목전

2021-09-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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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집값이 저렴한 곳으로 꼽혔던 서울 외곽에서도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면적대의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우습게 웃돈다. 9억원을 넘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20%로 줄어드는데도 수요가 계속 흘러드는 상황이다.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전세 시장 불안으로 인한 매매 전환이 계속되면서, 고가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자금 마련이 어려운 서민 실수요자들은 아파트가 아닌 빌라로, 또 서울이 아닌 경기·인천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로구에서는 ‘대림e-편한세상4‘ 전용 84㎡가 14억7500만원에 매매됐다. 10억원을 훨씬 웃돌뿐 아니라 대출금지선인 15억원도 목전에 뒀다. 
 
구로구에서는 이 아파트 외에도 ‘동아3’ 전용 84㎡ 매물이 지난달 13억8800만원에 팔렸고 ‘신도림3차푸르지오’ 전용 84㎡도 12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외에도 ‘우성3’, ‘SK뷰’, ‘벽산’, ‘주공1’, ‘신성은하수’, ‘개봉푸르지오’ 등의 단지에서 85㎡ 이하 매물들이 10억원 넘는 가격에 새 주인을 맞았다.
 
금천구에서는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단지의 전용 72㎡와 3차 84㎡ 매물이 각각 12억5000만원에 팔렸다.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 84㎡ 매물도 지난달 10억원을 넘는 거래가 네 차례 있었다.
 
노원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노원구에선 지난달 ‘청구3’ 전용 84㎡가 14억1000만원에 매매됐고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와 ‘중앙하이츠아쿠아’ 전용 84㎡도 각각 12억5000만원, 11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성원1’, ‘꿈의숲 SK뷰’, ‘풍림아이원’, ‘한화꿈에그린’, ‘하계1청구’ 등의 중소형 매물 역시 10억원을 넘겼다.
 
이밖에 강북구에선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와 ‘꿈의숲롯데캐슬’, ‘두산위브트레지움’, ‘래미안트리베라’ 1단지 및 2단지 등이 지난달 10억원 이상의 가격을 기록했다. 도봉구와 은평구 등 다른 외곽지역에서도 10억원을 웃도는 중소형 단지 실거래가 쏟아졌다. 
 
집값이 저렴하기로 꼽힌 외곽에서도 10억원을 넘는 고가거래가 흔해지는 양상이다.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 매매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달 129를 기록했다. 올해 내내 기준선 100을 넘기는 상태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전세시장이 불안한 점도 매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2% 상승했다. 전셋값이 계속 뛰면서, 매매로 돌아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졌고 전세 물건 부족으로 매매전환이 이어지면서 외곽 고가 거래 매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서민 무주택 수요가 수도권 외곽지역이나 비아파트 유형으로 유입되는 분위기”라며 “전세시장 불안과 맞물려 이 같은 움직임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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