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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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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없는 집값①)거래절벽 속 신고가…"백약이 무효"

수도권 아파트 8주 연속 최고 상승률…매물잠김에도 신고가 속속

2021-09-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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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금리인상에 나섰지만, 여전히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거래량은 하락 추세다.
 
정부의 아파트 가격 고점 경고에도 수요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연일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량 하락과 신고가 거래가 맞물리는 유례없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기준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0% 상승했다. 상승률은 4주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중순 이후 8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0.21%)과 경기도(0.51%)는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인천은 0.43%에서 0.44%로 상승 폭을 키우면서 수도권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공공기관 통계 뿐 아니라 민간기관 통계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 자료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5% 상승했다. 0.41% 상승한 전주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커졌다. 인천도 0.79% 오르면 전주보다 상승폭이 0.03%포인트 올랐다. 다만, 경기도는 0.64%를 기록하면서 전주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매건수는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3만5057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6만3254건)보다 4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경기도 아파트 실거래 매매건수도 18만3978건에서 12만5582건으로 3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 아파트 매매건수 하락은 일단 매물 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아파트 시장 규제 등의 여파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집주인들이 서둘러 매물을 거둬들이는 실정이다.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선뜻 매도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아파트 가격 상승 피로감으로 ‘묻지마 매수세’가 일어나지 않는 것도 매매건수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당분간 가격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심리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 상승률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단 1건을 거래해도 이전 거래보다 높은 신고가 계약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 기대감과 피로감이 겹치면서 쉽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전 거래 가격보다 높은 상태에서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높이가 맞을 경우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시장 분위기도 호가가 높은 상황에서 매수자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거래 활동은 소폭 감소했지만, 지역별 인기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가격 상승폭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실거래 가격을 살펴보면 8월 들어 거래 건수가 더욱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거래 가격은 대부분 직전 거래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월 12억3천만원에 거래된 성동구 행당동 ‘대림e편한세상’ 84.87㎡ 매물은 지난 8월 13억4천만원에 거래됐다. 층수도 더 낮은 매물이 반년 사이에 1억1천만원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강남권 아파트 매물 가격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지난 1월 21억5천만원에 거래된 송파구 잠심동 ‘트리지움’ 84.95㎡ 매물이 지난 8월 23억9500만원에 거래되면서 반년 사이에 2억4500만원 상승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재고 주택 회전률을 높여 당장의 시급한 주택난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다주택자들이 증여 대신 매물을 내놓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정부의 공급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2~3년 후에는 집값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현재 2025년까지 전국 대도시에 약 83만호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정부가 장담한 주택 물량이 공급될 시점이 되면 집값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게 차질없이 돼야 하는 게 중요하고, 공급 통한 가격 안정이 중요하지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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