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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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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월세가 2700만원?"…서울 아파트 전세가 사라졌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264.546㎡ 매물 월세 2700만원 기록

2021-09-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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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의 임대차보호법 등으로 전세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월세시장까지 여파가 번지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서울지역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지역 최고가 월세 거래도 점차 액수가 높아지면서 3천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1천만원 이상 거래 건수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면서 고액 월세 시대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거래된 서울지역 월세 거래 중 최고액은 27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30일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264.546㎡ 매물이 보증금 20억원 월세 27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된 월세 최고액 중 면적이 비슷한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3’ 273.81㎡(보증금 2억원, 월세 1500만원) 매물보다 80% 높아진 액수다.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물론, 단지 및 평수, 층수와 보증금 액수 등 모든 조건이 같은 매물을 비교해야 정확한 월세 상승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조건의 매물을 직접 비교하지 않더라도 최고가 월세액 비교를 통해 월세 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전반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같은 기간 1천만원 이상 거래된 월세 매물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고액 월세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거래된 월세 1천만원 이상 거래건수는 2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12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고액 월세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고 월세를 기록한 것은 물론 1천만원 이상 월세 거래에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8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뚝섬에 지어진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분양 당시 평당 4750만원을 기록해 서울 최고 분양가를 경신한 바 있다. 현재 매매가는 분양가 2배 수준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고액 월세 시대는 물론 서울지역 월세 거래 건수가 크게 늘면서 임대차 시장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전월세 거래건수 1만2568건 중 월세는 4955건을 기록해 39.4%를 차지했다.
 
이는 정부의 임대차 보호법 시행 등으로 전세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월세거래가 지금보다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시기가 도래하면 그동안 전세가격을 크게 올리지 못했던 집주인들이 가격을 크게 올리면서 전세시장에서 밀려나는 세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계약갱신청구권이 완료되는 매물도 점차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월세 매물이 증가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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