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창경

ckkim@etomato.com@etomato.com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신종 재테크 분석)뱅카우, 한우 2년 키워 19% 수익률 기대

출하시 1++등급 받으면 대박…변동성 낮추기가 관건

2021-09-13 03:40

조회수 : 74,829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뮤직카우가 주식 거래와 비슷하다면 뱅카우를 통한 한우 투자는 폐쇄형 펀드를 닮았다. 
 
뱅카우는 투자금을 모집해 송아지를 사서 축산농가에 맡겨 사육하다가 다 커서 출하시기가 되면 경매로 내다 팔아 수익금을 나누는 방식의 투자를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뱅카우는 올해 5월부터 1차, 2차, 3차 공모(펀딩)를 진행했다. 각 공모 때마다 송아지 20마리, 39마리 등을 모아 공모상품으로 만들어 투자자를 모집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낸 돈으로 6개월령 송아지를 사서 농가에 사육을 맡긴다. 그러면 농가는 평균 30개월령(28~32개월령)이 될 때까지 사육하는 동안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대는 개념으로 공동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송아지 한 마리당 가격은 약 400만원, 사육비용도 대략 400만원이다. 그러면 투자자가 낸 400만원으로 송아지를 사서 농가가 400만원을 들여 키운 다음 1000만원에 팔아 2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면, 투자자와 농가가 각각 100만원씩 나눠 갖는 구조다. 송아지 가격이 더 비싸거나 사육비가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는데 수익금은 투자금액 비율대로 나누게 된다. 
 
사육비에는 인건비와 방역치료, 톱밥 등 소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다. 단, 사육비는 실제 투입된 비용이 아니라 계약 시점에 예상해 확정하는 방식이다. 사육비가 더 들어가 생긴 손실이나 덜 들어서 남긴 이익은 농가의 몫이다. 이때 사료비는 사료회사와 농가의 거래계산서를 보고 산출하며 사료비 외의 사육비용은 한 마리당 3만원으로 통일돼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뱅카우는 공모 단계에서 투자원금의 2%를 수수료로 떼고, 출하단계에서는 농가에게 사육비의 2%를 취한다. 
 
뱅카우 사업계획서 및 앱 화면 갈무리
 
 
결국 한우 투자에서의 핵심은 송아지 가격과 사육비, 출하가격에 달려있다. 과거 10년 동안의 데이터를 보면 한우 출하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국내 쇠고기 소비량은 계속해서 증가했는데 한우 생산량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미국, 호주 등 수입만 증가했다.  
 
뱅카우를 운영하는 안재현 스톡키퍼 대표는 “정부 주도하에 축산농장들은 2019년까지 현대화 증축사업을 벌였고 그 결과 농장은 커졌는데 사육공간의 35~40%만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소를 늘리고 싶어도 돈이 없는 농가를 도와 공통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현대화된 농장들은 사육두수가 늘어도 추가인력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좋은 일을 하더라도 투자자에겐 수익률이 중요하다. 과거 데이터를 통해 산출한 예상수익률은 약 19%. 평균 투자기간이 2년이므로 연환산 10% 안팎이다. 
 
문제는 이 수익률은 전체 평균일 뿐 투자자 개인이 선택한 송아지가 나중에 어떤 가격을 받을지는 모른다는 점이다. 20마리, 39마리 전체평균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송아지를 선택해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에서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소는 경매 때 어떤 등급을 받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2019년 자료를 보면, 1++등급일 때 34% 수익이 발생했고 1+등급은 25%, 1등급은 13% 수익률이 나왔다. 그러나 2등급으로 떨어지면 –7%로 손실을 입게 된다. 당시 1++등급이 매겨진 비중은 약 23%, 1+ 비중 37%, 1등급 28%로 일단 1등급 이상이 90% 가까이 되지만 한 등급 차이로 투자성과가 크게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투자리스크다. 
 
출하가격이 오르고 있어 이를 넘어설 수도 있겠지만, 1차 공모가 5월이었으므로 실제 출하하고 수익률을 확정하려면 2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또한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육하는 축산농가도 중요하다. 일부 농가에서는 더 비싸더라도 유전력이 좋은 송아지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한다. 현재 뱅카우와 계약을 맺고 있는 농가는 10곳이다. 초기단계라서 주로 경기도와 강원도에 산재해 있는데, 전국 축산농가에서 참여 제안이 오고 있다고 한다.  
 
각 투자대상에 대한 정보는 앱에서 다양한 데이터로 제공되고 있다. 축산물 품질평가원 농가정보 데이터를 활용, 평균 생산등급을 확인할 수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물 이력제 API를 활용해 내가 투자한 소가 현재 어디에서 누구에게 사육되고 있는지 추적이 가능하다. 또 국립축산과학원의 유전분석 정보로 송아지의 미래 성장치를 예측할 수 있게 돕는다. 
 
투자한 소가 사육 중에 폐사하는 경우도 대부분 보장된다. 가축재해보험에도 가입돼 있다. 법정 전염병일 경우엔 정부가 보상하고, 농가 과실은 보험의 힘을 빌려 농가가 책임진다.
 
안 대표는 “공모 단계에서 어떤 송아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투자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위험은 인정한다”며 “지금 단계에서 그런 위험을 회피하고 싶다면 한 마리에 전액을 넣지 말고 조금씩 고루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뱅카우 공모 투자의 최소 단위는 4만원이다. 뱅카우는 이르면 올해 안에 전체 송아지에 투자하는 방식의 펀딩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한우 투자로 발생한 수익금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뗀다. 세율은 6%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비교적 높은 수익률과 언론 보도 덕분인지 3차 공모는 1억5300만원 펀딩이 단 3시간 만에 마감했다고 한다. 4차 펀딩은 아직 예고되지 않았다. 
 
한편, 뱅카우는 스마트폰 앱으로만 투자가 가능한데 아직 애플스토어엔 없다. 회사 측은 아이폰 이용자는 11월 중에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