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효선

공수처 "PC 압색 키워드 ‘오수’는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름"

"고발장·입증자료에 언급된 이름…검찰총장과 무관"

2021-09-12 13:15

조회수 : 14,10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청부고발 사주 의혹’ 강제 수사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10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 PC 압수수색 과정에서 불거진 ‘오수’ 등 키워드를 두고 나온 김 의원과 국민의힘 측 의혹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공수처는 12일 입장문에서 “입력 키워드 중 ‘오수’는 김오수 검찰총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해당 키워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제기돼온 도이치모터스 권모 회장의 이름”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당시 김 의원과 보좌진 PC에 입력한 키워드 ‘오수’에 대해 “공수처가 김오수 검찰총장에 대한 정보수집을 하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압수수색 영장 범위를 벗어난 ‘불법 별건 자료 추출 의도’, ‘별건 수사’라는 주장이다.
 
또한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의한 압수수색 절차에서 키워드 검색은 합법적이고 정당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수사 절차”라면서 “이번 ‘고발 사주’ 의혹 사건 수사의 핵심은 지난해 4월 두 건의 고발장 작성 주체 및 전달 경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건관계인들의 PC 등에서 관련성이 있는 자료를 추출해 확보하는 것은 고발장 작성과 전달 경위 실체 규명을 위한 ‘수사의 ABC’라는 말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의원회관 PC가 지난해 총선 이후 지급받이라 이번 사건과 무관하고, 보좌진 PC 또한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공수처는 “디지털 전자기기 특성상 시기나 장소와 상관없이 외장하드나 이메일 등을 통한 문건 작업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김 의원이 사용 또는 관리했던 전자기기가 보좌진들이 있는 부속실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 또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해봐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그러나 보좌진 입회 하에 추출 작업을 시작하려던 시점에 다수의 위력을 동원한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의 방해와 제지로 키워드 입력 단계에서 더 이상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는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하려는 수사기관의 합법적 수사 활동을 방해한 행위로 명백한 범법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압수수색 당시 고지 절차를 문제 삼고 있는데 공수처 수사팀은 의원회관 압수수색 전 김웅 의원 자택 앞에서 김 의원에게 직접 압수수색 범위에 의원회관 사무실과 부속실까지 포함돼 적시된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했고, 김 의원은 압수수색 영장을 건네받아 상세히 읽고 검토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공수처 수사팀은 김 의원과 보좌진에게 영장을 제시하고 내용을 확인하는 장면을 채증했다”며 “녹취 파일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아울러 김 의원과 국민의힘 측에 "합법적인 수사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근거없는 정치 공세는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윤 전 총장과 김 의원 등을 공수처에 고발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오는 13일 이번 사건 관련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 의원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정 의원 등은 국민의힘이 지난해 8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당시 고발장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언론 취재 결과, 국민의힘이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은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지난해 4월8일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발장과 김 의원이 제보자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보냈다는 고발장과 매우 흡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자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 박효선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