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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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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에 제보자 찾기 혈안…본질은 '윤석열 개입' 여부

제보자 정체·의도에 공세…"사안 초점 흐리며 정치적 위기 초래"

2021-09-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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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국을 강타한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국민의힘과 언론 등이 제보자 찾기에만 혈안이 되면서 정작 본질은 외면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연스레 여론의 시선도 제보자의 신원과 의도로 쏠리는 형국이다. 의혹의 본질은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이 유시민, 최강욱 등 여권 주요 인사들과 기자들에 대한 대검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는지, 또 그 과정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개입했는지 여부다.  
 
지난 2일 <뉴스버스> 보도로 의혹이 첫 제기된 이후 당사자인 윤 후보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제보자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면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전환시키는 데 애쓰고 있다. 심지어 여권의 정치공작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도 이런 흐름에 편승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사안의 초점이 본질과는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고발장을 검찰로부터 건네받고 당에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김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들 앞에 섰지만 "기억이 안 난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타 대선 캠프 연루설, 야권 내 권력암투 등 여러 추측을 낳게 한 것에 대한 해명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 분 신원이 밝혀지면 이 일이 벌어지게 된 경위가 이해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사건을 제보자 신원에 집중시켰고, 제보자에게 정치적 의도가 있음도 시사했다.  
 
윤 후보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도)그 사람 신상을 아실 텐데 과거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판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그가 어떻게 갑자기 공익제보자가 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탄 던져놓고 숨지 말고 디지털문서의 출처와 작성자를 정확히 대라"고 공세했다. 정면대응으로 방침을 바꾼 윤 후보는 10일 당 면접 행사에서도 "검찰총장이 100명 넘는 국회의원이 있는 정당에 사주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악의적인 공작 프레임"이라며 "'손준성 보냄'이라고 하는 그 자체도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 캠프를 비롯해 국민의힘 측은 이번 사안이 불순한 정치적 의도에서 빚어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진상조사를 약속했지만, 정점식 의원 등 전달 경로를 당 지도부가 인지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진상조사를 믿을 수 있겠느냐"는 의심도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선을 그을 수 있을 만큼 정리가 돼야 하는데 이 사건을 대응하는데 있어서 본질적인 측면을 회피하는 것 밖에 안 보인다"며 "본질적인 논쟁은 검찰의 고발 사주 이 부분인데 이것을 피해 버렸다. 이 문제를 방치하면 결국 정치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날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김웅 의원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윤석열 후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공수처에 따르면 윤 후보에 대한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개에 달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일 강원 원주시 자유시장과 중앙시장 일대를 돌며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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