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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토마토초대석)①"코딩교육 의무화, 애플처럼 소프트웨어 선도의 길"

김대종 세종대 교수 "코딩, 가장 기초되는 컴퓨터 언어"

2021-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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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앞으로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코딩 교육을 의무화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을 위해 가장 기초적인 컴퓨터 언어인 코딩 교육을 통해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13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을 맞은 국내 산업이 살아남는 길로 코딩 교육을 바탕으로 한 인재 육성을 주장했다.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 컴퓨터 언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기초 컴퓨터 언어인 코딩 교육으로 이를 돌파하자는 취지다.
 
국가가 나서 취업을 못 하고 있는 많은 대졸자에게 코딩을 교육해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현재 10%가 넘는 20대 청년 실업률 문제를 해결할 좋은 대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부존자원이 하나도 없고 에너지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가 세계 5대 제조업 국가에 오른 배경에는 바로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한 인재 육성이 있었다며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우리의 강점인 인재와 교육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코딩 교육 의무화가 국내 산업에 새 전환점을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기업들이 자체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소프트웨어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 사진/김대종 교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무인자동차, 원격진료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글로벌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국내 기업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기업 간 수준 차가 크다. 애플이 2024년까지 무인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MS, 아마존, 테슬라, 구글 등이 4차 산업혁명 발전을 위해 기업 사활을 걸고 인재를 육성하는 등 업계가 '기술 전쟁'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예를 들어 원격진료 같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의사 반대로 인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는 등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과거 세계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의 식민 지배를 36년이나 받았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상의 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이번에는 선진국에 종속하게 된다. 역사는 반복된다.
 
따라서 AI, 무인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혁신하고 크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없애고 네거티브(Negative) 정책을 취해야 한다. 네거티브 정책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관련된 것은 철저히 규제하고 나머지는 모두 다 허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는 정부가 허락한 것만 할 수 있는 파지티브(positive) 제도다. 미국과 중국 등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모두 네거티브 정책을 펴고 각종 분야에서 규제 없이 사업 진출을 하고 있다. 우리도 하루빨리 네거티브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4차 산업 혁명 발전을 위해 특히 인재 육성을 강조한 배경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 바로 인재이고 교육이기 때문이다. 부존자원이 하나도 없고 에너지는 99%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우리가 세계 제조업 5위 국가에 오른 것은 인재 육성 덕분이었다. 세계 최고의 교육열과 통신 인프라, 스마트폰 보급률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가 우리가 가진 장점을 발전해 나간다면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소프트웨어 고급 인재 1500만명을 양산해야 한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까지 코딩교육 의무화를 주장했다. 왜 코딩인가.
 
전 세계 사람이 영어로 대화하는 것처럼 코딩은 컴퓨터 언어다. 자바, C언어 등 컴퓨터 언어는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가장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을 위해 가장 기초적인 교육이 바로 코딩이다.
 
지금 세상은 제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지배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만 약 50%인 MS처럼 사람과 컴퓨터만 있으면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 이에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코딩 인재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소프트웨어 육성을 위해서는 코딩 교육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국내 소프트웨어 교육 수준과 앞으로의 과제는.
 
우리는 코딩 의무교육을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서야 배우지만, 영국만 해도 초등학교 입학만 하면 코딩을 의무적으로 충분히 가르치고 있다. 앞으로 교육부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코딩 교육을 의무화해 국어, 영어, 수학처럼 많은 비중을 가지고 코딩을 가르쳐야만 한다.
 
또 국가가 나서 취업을 못 하고 있는 많은 대졸자들에게 코딩을 교육해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현재 10%가 넘는 20대 청년 실업률 문제를 해결할 좋은 대안이 된다. 해외 기업에서도 실력만 갖추어진다면 국내 코딩 인재를 받아들일 것이다. 코딩만 잘한다면 해외 취업이 가능하다.
 
코딩교육 의무화가 4차산업 혁명을 맞이한 국내 경제에 새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나.
 
국내 산업이 크게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 하드웨어는 세계 최고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이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많이 뒤처져 있다. 미래 사회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함께 발전해야만 세계 최고의 부강한 국가가 될 수 있다.
 
MS는 전 세계 PC 소프트웨어를 점유하면서 시가총액 2조달러(약 2340조원)를 넘겼다. 이는 우리 GDP보다 많다. 애플 역시 모바일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으로서 자체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기술을 가지고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만들지만, 운영체제는 구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우리가 코딩 교육을 의무화한다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 우리 GDP가 2조달러인데 코딩 교육 의무화가 GDP가 4조달러(약 4680조원)가 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과 비대면 기업을 키워야 한다고도 했는데 이는 결국 인재 육성과도 연결된 이야기다.
 
코로나19 종식이 예상되는 2023년부터 세상은 과거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세계 경제는 제조업과 오프라인 산업이 아니라 비대면 산업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현 미국은 서비스가 전체 산업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제조업은 20% 정도다. 우리는 제조업은 강한 나라이므로 정부는 코딩 인력 등 4차 산업 인재를 양성해 카카오(035720)와 #네이버 등 비대면 산업과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또 제조업, 건설, 서비스, 교육 등 모든 산업은 핸드폰과 연계된 모바일 중심으로 혁신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2017년부터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꾸려 활동 중인데 어떻게 평가하나.
 
4차산업혁명위가 더 실질적인 일을 해야 한다. 최근 '타다'가 금지됐고, 우버와 에어비엔비 등이 도입이 되지 못했다. 우버 도입에 대해 국내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택시업 종사자들이 들고일어났다. 하지만 호주 등은 상생 차원에서 우버 등에서 벌어들인 수입의 10%를 택시 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공유경제를 도입한 호주 등에서 생산성과 일자리가 늘어난 것처럼 산업혁명위도 국내에 전 세계 공유경제가 도입되도록 협의하고 협상을 주도해야만 했다.
 
공유경제는 기존에 생산된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추가 생산 비용이 0원이고 기존에 생산된 자동차나 주택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므로 환경오염과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는 산업혁명위가 주도적으로 나서 코로나19 이후 공유경제를 비롯한 신산업 도입과 규제를 없애는 데 힘써야 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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