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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K-조선, 효자는 LNG선

2021-09-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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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간만에 호황을 맞으며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사들도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 발주된 LNG선 물량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LNG는 영하 163℃로 액화한 천연가스로, LNG선은 이름 그대로 이를 운반하는 선박입니다. LNG는 온도가 올라가면 기화하기 때문에 이를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서는 배 안에 163℃의 극저온을 견딜 수 있는 특수한 화물 창고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처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LNG선은 선박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합니다.
 
세계적으로 한국 조선소들의 LNG선 기술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하는데요. 한국은 올해 발주된 14만m³급 이상 LNG선 38척 중 37척(97%)을 수주했습니다. 한국의 LNG선 수주 점유율은 2018년 98%, 2019년 94%, 2020년 72%, 2021년 상반기 94%에 달합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LNG선은 기존 벙커씨유를 쓰는 선박보다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적은데요.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당분간 발주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천연가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LNG선 인기가 덩달아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천연가스 생산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 기상 이변과 내수 공급 확대 등을 이유로 수출을 줄이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까지 LNG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선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LNG선 신조선가 지수는 151.29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1.3% 상승했습니다. 이는 6년 만에 최고 기록입니다.
 
밀려드는 주문에 국내 조선 3사의 LNG선 도크(선박 건조시설)는 2023년까지 모두 찬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LNG 수요 증가가 계속되고, 지난해 카타르와 계약한 물량도 곧 주문이 시작될 전망이라 당분간 선박 발주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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