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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짝퉁게임 오명벗은 '원신', 국내 시장 뒤흔든 이유는?

2021-09-09 18:32

조회수 : 5,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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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게임들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게임사 미호요의 '원신'의 공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현재 원신은 구글플레이 국내 매출순위에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2M'을 제치고 3위에 올라있습니다. 기적의 검,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 다른 중국게임들도 톱10에 안착해있습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의 신작이 잇따라 주춤한 가운데 중국 게임들이 상위권에 올라있어 업계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호요, '원신’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
 
그중에서도 '원신'은 엔씨소프트의 최근 신작과 대표작 '리니지'와도 많이 비교되며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확률형아이템 과금 구조가 지나친 엔씨의 게임과 비교해 원신은 게임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이 탄탄하고 재미있다는 겁니다. 특히 게임의 초기 방향성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원신은 지난해 9월28일 출시돼 어느덧 1년차를 맞이했습니다. 출시 당시에는 일본 닌텐도 '젤다의 전설' 표절 게임이라고 평가절하되기도 했으나 한달 이후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지난해 원신이 10월부터 12월까지 올린 매출은 모바일·PC·콘솔 플랫폼을 모두 합쳐 1조원을 훨씬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짝퉁이라는 오명에도 기술력과 작품성을 갖춰 원신 자체 'IP(지식재산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호요, '원신’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
 
원신은 모바일, PC, 콘솔까지 모두 가능한 크로스플랫폼 게임으로, 애니메이션 같은 고퀄리티 카툰렌더링 그래픽으로 자아낸 오픈월드와 높은 자유도, 몰입감있는 시선처리와 캐릭터 설정 등을 구현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게임 방식도 캐릭터 한명이 혼자 오픈월드를 탐험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패키지 게임의 특성을 띠고 있으며, 과금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착한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벤트조차 과금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식이라기보다 미션을 깨고 성취감을 맛보는 데 더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원신에서 과금이 이뤄지는 부분은 새로운 캐릭터를 얻기 위한 뽑기 시스템으로, 게임의 재미와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측면에서의 뽑기 성격이 강합니다. 다만 특정기간에만 신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신규 캐릭터들이 추가될 때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성장, 아이템 강화와 합성에만 열을 올리는 국내 다수 MMORPG 게임과 비교해 원신이 지향하는 목표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끼게 하자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고, 스토리텔링을 변화시키고, 몰입감을 높인 배경을 추가하는 노력을 수반하는 것입니다. 유저들은 국내 게임사들도 과도한 과금구조에서 탈피해 게임 자체 완성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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