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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영상)현대중공업 IPO 순항…수소선박시대 앞당기나

현대중, 공모주 일반 청약 '흥행'

2021-09-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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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중공업의 일반 투자자 대상 기업공개(IPO) 공모가 흥행하면서 차세대 선박 개발이 순항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소 선박을 중심으로 암모니아, 전기 추진선 등 다양한 친환경 선박을 개발 중이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 상당을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현대중공업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증권사 8곳에 들어온 청약 증거금은 모두 56조562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은 주식을 사기 위한 계약금으로, 통상 전체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낸다.
 
현대중공업의 증거금 규모는 카카오뱅크(323410) 58조3020억원에 이어 역대 6위다. 역대 증거금 규모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80조9017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63조6198억원 △카카오게임즈(293490) 58조5542억원 △하이브(352820) 58조4238억원 순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사업 부문이 중간지주사(한국조선해양)와 신설회사(현대중공업)로 법인을 분할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두고 연구·개발(R&D)을 비롯한 기술 중심 회사로 운영된다. 현대중공업은 생산을 담당한다.
 
현대중공업 조선소. 사진/뉴시스
 
조선업은 미래 전망이 밝은 분야는 아니었기 때문에 당초 현대중공업의 IPO는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친환경 전환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예상을 깬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조800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으로, 이는 초격차 기술 확보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친환경·디지털 선박 개발에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 △해상 그린수소 인프라 구축에 1300억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선박의 중심은 최근 주목을 받는 수소를 비롯해 암모니아, 전기 추진선 등이 언급된다. 특히 수소 선박의 경우 2025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업계에선 현대중공업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이르면 2027~2028년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해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3대 핵심사업 인포그래픽. 자료/현대중공업
 
다만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로, 전문업체와 협력해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전날 세계 최대 파워트레인(동력장치) 개발 기업인 오스트리아 AVL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수소 연료전지는 기존 내연기관보다 에너지 효율을 최대 60% 이상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자재다.
 
이에 앞서 포스코와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를 개발하기 위한 MOU도 체결했다. 두 기업은 이를 통해 수소 선박용 연료탱크와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은 물론 상용화까지 협력한다. 우선 올해 하반기까지 소형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를 시범 제작해 테스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수소 선박 건조 규정 개발도 하고 있다. 선박이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정에 따라 건조해야 하는데 현재 수소 선박은 관련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한국선급과 손잡고 수소 선박 안전 설계 규정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선박의 가스 저장과 연료공급 시스템, 화물처리시스템 등 수소의 안전한 취급을 위한 조건들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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