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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르포)"수소 상용화는 이미 현실…유일한 미래 자원"

8일 킨텍스서 '수소모빌리티+쇼' 개막…기업 총수 '총출동'

2021-09-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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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세계적으로 강화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은 결국 수소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의 '2021 수소모빌리티+쇼' 현장에서 만난 수소 관련 스타트업 관계자는 8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수소모빌리티, 수소충전인프라, 수소에너지 등 수소 분야를 총망라한 국내 최대 규모 전시회장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친환경 에너지로서의 수소 가치에 대해 높이 평하가며 결과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관계자는 특히 "수소 에너지 상용화는 이제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며 "한정된 자원량과 지구 온난화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미래 에너지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2021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장 입구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코로나19로 관람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킨텍스 전시장은 전시회 참가를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로 이른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전시장 입구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방역검색대와 마스크, 장갑을 착용한 보안 요원들이었다. 전화를 이용한 방문 인증과 네임택 목걸이를 받고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전시장 좌측에 독립적인 공간으로 조성된 현대차 부스였다.
 
근거리 배달용 수소모빌리티 엠비전 2GO, 도심형 초소형 전기 모빌리티 엠비전 POP,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트랙터,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트램, 트레일러 드론 등을 전시했다.
 
현대차 부스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트램 사진/조재훈 기자
 
방문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모빌리티는 '트레일러 드론'이었다. 사람 키를 훌쩍넘는 높이에 거대한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차 답게 소음없이 미끄러져 나갔다. 자율주행이 적용돼 스스로 움직이는 해당 차량이 전시장 내 마련된 회전 구간에 접어들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트레일러 드론은 주행거리가 1000km에 달해 상용화된다면 전세계 배송 시스템에 혁신을 가져올 차량이란 생각이 들었다.
 
포스코그룹에서는 수소환원제철공법을 비롯해 액체수소저장탱크, 수소차연료탱크, 충전소저장탱크 등 수소 인프라에 필요한 신규 제품들을 공개했다. 이날 포스코 부스에서는 특히 포스코 제철소 전반에 수소가 쓰일 수 있다는 사실에 한번 놀랐고 생산부터 사용, 폐기, 재활용까지 환경친화적인 소재가 철이라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포스코 전시회 부스 담당자는 "100% 수소를 이용해서 유동 환원로에서 환원철을 생산하고, 그린 전력을 이용해 전기로에서 환원철을 녹여 최종 철강 제품을 제조, 결국 그린 수소와 그린 전력을 이용해서 '탄소 제로' 제철소를 2050년까지 구현하는 것이 포스코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친환경 수소를 말한다.
 
SK E&S 전시장과 부스 내 마련된 캡슐 잡기 게임기 사진/조재훈 기자
 
SK E&S 부스에서는 수소의 종류별 특징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그린수소 외에 그간 생소하던 청록수소와 블루수소에 대한 내용이다. 청록수소는 천연가스 열분해 기술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수소, 블루 수소는 CCUS 기술을 접목시켜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친환경 수소라는 설명이다.
 
SK E&S 관계자는 "탄소중립의 조기 실현을 위해서는 블루 수소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SK E&S 부스에는 수소캡슐 잡기 게임기도 마련됐다. 줄을 서가며 시도했으나 캡슐을 뽑는데 실패했다. 성공 시에는 물에 수소를 탄 '수소수'를 주는데 받아가는 관람객들이 내심 부러웠다.
 
오전에는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발족식을 마친 대기업 총수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조현상 효성(004800)그룹 부회장, 허세홍 GS(078930)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002020)그룹 부사장 등과 각사 임직원, 기자들까지 몰려 행사장 일대가 북적였다.
 
(왼쪽부터)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세홍 GS그룹 사장이 수소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을 계기로 의미 있는 결과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참여한 15개 기업 외에 H2 비즈니스 서밋이 외양을 더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수소 사업에 관한 질문에도 "더 진지하게 관심가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박람회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된다. 지난해 제 1회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반으로 전시장 규모를 7938㎡에서 올해는 전년 대비 약 89% 확대된 1만3238㎡까지 늘렸다. 전시 부스도 지난해 109개에서 올해 154개까지 증가했다.
 
고양=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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