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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내년까지 간다"…글로벌 완성차 CEO들 한목소리

전기차·사물인터넷 수요 급증…반도체 공급난 부채질

2021-09-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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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난이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 에 따르면 폭스바겐, 다임러,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반도체 공급난이 언제 해결될지 말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에 대해 반도체 상황이 여름 휴가철 이후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 CEO는 폭스바겐 하청업체들이 많은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다수 공장이 문을 닫은 탓에 여전히 차질을 빚는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족 탓에 폭스바겐의 점유율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전했다.
 
포드의 유럽이사회 의장인 군나르 헤르만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2024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는 추세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한다고 진단했다. 포드 포커스 차 1대를 만드는 데 반도체 300개가 필요하지만, 이 회사의 신형 전기차를 만드는 데에는 반도체 3000개가 필요하다.
 
헤르만 회장은 "반도체만이 아니라 리튬·플라스틱·철강 등 원자재도 상대적으로 공급 위기"라며 원재자가 상승에 따라 자동차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의 올라 켈레니우스 CEO은 "내년까지 영향을 주고 그 다음해에야 완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에 가장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4분기에는 회복이 시작되기를 희망하지만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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