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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부로, 기발행주식 대비 70% 유증…오버행 주의보

육계 시세 하락에 적자 지속 중…조달자금 대부분은 차입금 상환

2021-09-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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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닭고기전문 생산업체인 체리부로(066360)가 273억6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발행조건을 확정하고 구주주 청약에 돌입한다. 신주 발행 물량은 기발행주식 대비 70%에 달하는 대규모다. 하지만 대규모 신주 발행에도 신주에 대한 보호예수 조항이 없어 유증 성공 이후 오버행(잠재적물량부담)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체리부로는 주당 1440원에 273억6000만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고 밝혔다. 총 발행주식은 1900만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구주주 청약은 이날부터 오는9일까지다. 납입일은 오는 16일이다. 구주주 청약 이후 발생한 실권주에 대해서는 오는 13일과 14일에 일반공모 청약이 진행된다. 최종실권주는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인수한다. 
 
체리부로가 성공적으로 유증일정을 마무리하게 되면 조달 자금의 대부분은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총 251억6900만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채무상환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21억9100만원은 육계사업의 원재료가 되는 사료 매입에 사용된다. 
 
체리부로가 대규모 유증을 통해 채무상환 비용을 마련하는 배경에는 악화된 실적이 꼽힌다. 체리부로는 2019년 매출 3014억8700만원, 작년 매출액 303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 매출을 이어오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 중이다. 2019년 영업적자가 144억5200만원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257억3300만원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도 5억1300만원 가량 발생했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영업적자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육계시세 하락이 장기화됐기 때문이며, 육계 계열화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특성상 육계시세에 대한 영향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즉, 육계시세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매출원가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1kg당 육계의 가격은 2019년초와 비교해 이달 최근까지 3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체리부로의 유증 규모가 기발행주식(2787만2374주)의 68.17%에 해당하는 만큼 주가 희석화 우려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체리부로 측은 투자설명서에서 "이번 증자로 인해 추가 발행되는 신주는 보호예수되지 않으므로 일시적인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증에 따른 신주는 오는 10월6일 상장된다"고 했다.
 
이번 유증에서 체리부로의 최대주주인 한국일오삼은 배정 물량의 100%에 대해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일오삼은 체리부로 주식 821만4664주(지분 29.47%)를 보유 중이다. 
 
한편 체리부로의 최대주주인 한국일오삼의 경우 치킨프랜차이즈인 '처갓집 양념통닭'을 운영중이며, 원료로 사용되는 닭고기를 체리부로에서 전량 매입해 사용하고 있다. 
  
체리부로 홈페이지 캡처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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