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스파로스! 콜라 어딨어?" "콜라 상품은 화면에 표시되는 선반에서 찾으실 수 있어요"
이마트24가 오는 8일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오픈하는 완전스마트 매장에서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스토어 캐릭터 '스마트리'의 형상을 띈 AI 음성챗봇이었다. 상품 위치 안내뿐 아니라 프로모션, 연관상품 등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스파로스'를 외쳐 해결이 가능했다.
해당 매장에는 인공지능(AI), 컴퓨터비전, 센서퓨전, 음성인식, 클라우드POS 등 신세계아이앤씨의 리테일테크가 총동원돼 자동결제 기술이 구현됐다. 입장을 위해선 쓱페이(SSG PAY)나 이마트24 앱에서 결제수단을 등록하면 QR코드가 발급됐다. 신용·체크 카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매장 내 키오스크에서 카드를 넣고 인증하면 카카오톡 메시지로 QR코드가 발급돼 기기에 찍고 입장이 가능했다. 소요 시간은 1분 남짓.
진열된 상품을 둘러보다가 하나를 집은 뒤 다시 제자리에 놓지 않자 "고객님, 비챈지 퍼프페스트리초코크림맛을 제자리에 놓아주세요"라는 음성이 흘러나와 매장 내 이상 상황을 즉시 감지했다. 봉투에 원하는 상품을 담아 별도 과정 없이 들고나오니 최초 인증된 신용(체크)카드로 자동 결제가 진행됐다.
이마트24는 관계자는 "매장에 도입된 ‘라이다(LiDAR)’ 기술은 레이저를 통해 소비자를 3D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제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식별 데이터를 활용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가족 단위의 방문을 고려해 1개의 QR코드로 최대 4명까지 동반 입장이 가능하게 설계했다.
이마트24 완전스마트매장 내부 전경. 사진/홍연 기자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이후 추가 시스템 도입을 통해 오는 11월에는 △비정상 쇼핑 행위(입장, 구매 등) 식별 △응급상황·기물파손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지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 △지능형 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매장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소비자가 완전스마트매장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물리적·정보적 보안을 강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9년에 국내 최초 자동결제 매장으로 선보인 이마트24 김포DC점 이후 신세계아이앤씨의 보다 고도화된 자체 기술을 적용해 선보인 이번 스마트 코엑스점을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 스타필드에 문을 연 만큼 많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매장에 자리 잡은 AI카메라 21대와 라이다카메라 6대가 감지할 수 있는 인원이 한계가 있어 최대 12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고 진열대에 상품이 떨어지면 일일이 사람이 채워야 해 투자 비용 대비 수익에는 의문이 남았다. 또, 매장 입장 전 인증 절차도 일부 연령층에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마트24는 향후 편의점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진보된 기술의 표준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산업의 스마트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표준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마트24는 이번 매장을 비롯해 앞으로도 보다 진보된 매장을 구축함으로써 가맹점과 고객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오픈은 과기정통부, KISA의 ‘완전스마트매장 보안성 향상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신세계아이앤씨가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이마트24와 MGV보안시스템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게 됐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