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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캐스퍼', 유령 같은 존재감 안 되려면

2021-09-06 14:47

조회수 : 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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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 1일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CASPER)'의 외장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캐스퍼는 전장 3595mm, 전폭 1595mm로 기아의 모닝, 레이, 한국지엠의 스파크와 같은 경차 기준을 충족합니다. 대신 전고는 1575mm로 모닝, 스파크보다 높은 SUV 모델입니다. 배기량도 1000cc 미만으로 1.0 MPI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기본 모델과 1.0 T-GDI가 탑재된 액티브 모델(터보 모델)로 구성됩니다.
 
현대차 엔트리 SUV '캐스퍼'.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안전성, 공간성 등 엔트리 고객 니즈를 반영해 개발된 차량으로 경차와 소형 SUV 사이의 균형 잡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캐스퍼의 가장 큰 강점은 SUV 스타일의 디자인입니다. 가격과 연비 외에는 매력이 없었던 기존 경차들과 달리 캐스퍼는 엔트리 SUV만의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았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SUV 모델인 만큼 경차 시장 확대를 이끌 것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디자인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아무리 디자인이 좋고 성능이 좋아도 경차입니다. 경차에 맞는 가격을 설정하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에서는 캐스퍼가 80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모닝, 레이가 각각 1175만원, 1275만원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300만원가량 쌉니다.
 
800만원대 얘기가 나오는 건 캐스퍼가 기존 현대차와 다른 생산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스퍼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합니다. 현대차가 GGM에 위탁 생산을 맡긴 첫 차입니다.
 
GGM의 초임 연봉은 3500만원 수준입니다. 현대차 평균 연봉 9000만원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현대차에서는 경차를 팔면 수익성이 낮아지지만 GGM에서는 경차 라인업을 운영할 수 있는 임금 구조라는 겁니다. 또 캐스퍼는 현대차가 온라인으로만 판매할 예정입니다.
 
국내 경차 시장은 1년에 10만도 팔지 못할 정도로 축소됐습니다. 대형차 선호 현상에 따른 SUV·준대형급 세단 수요가 늘었고 소형 SUV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가격대가 판매 부진 원인으로 꼽힙니다.
 
캐스퍼가 가격 경쟁력을 갖춰 내 생에 첫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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