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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사의 번복…'역선택 방지조항' 갈등 여진(종합)

이준석, 정홍원 사의 만류…5일 경선서약식서 유승민·홍준표 등 4명 불참

2021-09-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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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역선택 방지조항을 놓고 벌어진 당내 갈등과 대선주자들의 사퇴요구에 대해 책임을 지고자 사의를 밝혔으나 이준석 대표의 만류로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열린 국민의힘 경선서약식엔 12명의 후보 중 4명이 불참,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선후보 공정경선 서약식에 앞서 이준석 대표와 회동을 갖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 대표의 만류로 뜻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 삽입 문제를 놓고 당내 대선주자들끼리 갈등과 혼선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지만, 이 대표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도부가 지원하겠다"라고 하면서 재신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국민의힘에선 선관위가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삽입하는 문제를 놓고 정 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선주자 중 유승민·홍준표 후보 등은 정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유리한 경선룰을 도입하려 한다며 사퇴를 요구했다다. 유 후보는 지난달 31일에도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순간 공정한 경선은 끝장난다"며 "공정한 경선이 안 되면 정권교체도 물 건너간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 후보 등의 주장에 대해 그간 정 위원장은 "확정된 게 없다"라면서 윤 전 총장 지지설을 부인했으나 내홍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지난 3일 국민의힘 선관위에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과 관련해 표결을 진행한 상황에서 반대 6표, 중재안 6표 등으로 부결됐음에도 정 위원장이 재표결을 선언하자 유 후보 등 일부 주자들이 공정경선 서약식에 불참을 선언했다. 실제 이날 행사엔 안상수·유승민·하태경·홍준표 후보 등 4명이 불참했다.
 
이날 경선서약식에서 정 위원장은 "몇 분이 참석하지 못했는데, 선관위가 사심 없이 정한 경선룰에는 협력을 하고 따르도록 해야 한다"면서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이고, 일방적으로 누구를 유리하게 하려 한다는 선입견은 갖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5일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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