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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영상)일감 몰아주기? 한화생명GA, 손보 판매 과반이 '한화손보'

제휴 손보사 9곳에도 불구…한화손보 신계약 비중 60%이상

2021-09-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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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한화생명(088350)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손해보험 신계약 과반이 한화손해보험(000370)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감독규정상 대형 GA는 3개 이상의 보험사 상품을 비교 판매해야 하는 가운데, 제휴 손보사가 9곳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열사 상품 판매에만 치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토마토>가 5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상반기 공시를 분석한 결과 손해보험 신계약 6만731건 중 3만2473건(53.47%)이 한화손보 상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계약 금액 기준으로는 한화손보가 69억원으로 60.26%이상을 차지했다. 
 
이 외 손보 신계약 건수는 현대해상(001450)(7199건), DB손해보험(005830)(6969건), 메리츠화재(000060)(4815건), KB손해보험(4477건), 삼성화재(000810)(2851건), 롯데손해보험(000400)(899건), 흥국화재(000540)(692건), MG손해보험(356건) 순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기존 교차설계를 신청했던 한화생명 전속 설계사들이 주로 한화손보 상품을 주로 취급해 왔기 때문에, 출범 초기에도 익숙한 상품을 우선적으로 판매했을 것"이라면서 "한화손보 계약 비중은 출범 이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지난 4월 출범시킨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총자본 6500억원, 설계사 1만9000여명으로 구성된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다. 대형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통해 GA업계에 진출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GA란 한 금융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 전문회사를 말한다. 여러 회사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상품들을 동시에 취급할 수 있어 보험업계 내 영향력이 커지는 중이다. 한화생명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신계약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계열사 상품 판매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보험감독규정상 500인 이상 대형 GA는 보험계약을 모집할 때 3개 이상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 판매해야 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직원이 2만명 가까이 되는 초대형 보험대리점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상반기 모집수수료 초회분·유지분, 성과수수료, 판매촉진비 등 보험계약 수수료·수당을 살펴보면 한화손보의 수수료 금액이 전체 손보사 중 45.07%를 차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GA 설계사들은 여러 회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보장성 외에 수당 등이 유리한 상품 위주로 영업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자회사형 GA의 경우 아무래도 자신과 관련이 있는 회사의 상품 위주로 판매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한화생명 63빌딩. 사진/한화생명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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