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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거리두기 '한 달' 연장될 듯…감염병 전문가 "방역지침 이행률 높여야"

일주일간 하루 평균 1727명 감염…확산세 여전

2021-09-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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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추석 연휴기간 방역대책과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3일 발표하는 가운데 현행 체제가 4주간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이 국민 이행률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96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 이후 58일째 1000명을 넘기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하루 평균 환자 수도 1727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4단계 등 고강도 방역수칙을 8주가량 시행하고 있으나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전체 확진자 중 70%가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신규 확진자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 집중됐다가 연휴기간을 거치면서 비수도권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3일 중대본 회의를 통해 다음 주부터 적용되는 거리두기 단계와 추석 연휴기간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한다. 현재 적용 중인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의 적용기간은 오는 5일까지다.
 
정부는 지금까지 2주 단위의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이번 달에는 추석 연휴(20~22일) 기간이 맞물리며 4주 동안 적용할 방역수칙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8시께 열린 생활방역위원회에서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더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방역위는 정부의 방역정책 관련 자문기구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생활방역위 회의 내용을 묻는 질의에 대해 "다양안 방안이 논의되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은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서 설명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3일 브리핑은 사회적 거리두기,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다루다 보니 장관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족모임이나 요양병원 면회 관련 내용도 논의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이 현재 상황을 더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위험성 등을 평가해 이를 바탕으로 거리두기 등 방역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확산하고 다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부모님을 뵈러 가는 것은 좋으나 여행을 목적으로 이동을 하는 것은 감염의 고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추석 전 업종별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것은 아직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 교수는 "현행 방역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낮은 거리두기 이행률 때문"이라며 "내주 거리두기 조정안은 거리두기 이행률을 올리는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과학적 분석을 통해 위험성을 평가하고, 이 결과를 근거로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방역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96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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