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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카카오뱅크, 시중은행과 생산성 ‘5천만원’ 초격차

직원 1인당 상반기 1.7억씩 벌어…5대 은행 평균 1.2억…시중은행 역대급 실적에도 역부족

2021-09-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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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카카오뱅크가 직원 1인당 생산성에서 시중은행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인력·점포 감축으로 비대면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고 있음에도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양상이다. 
 
카카오뱅크가 2일 공시한 일반현황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300만원 대비 9300만원 올랐다. 이는 직원 한명이 벌어들이는 생산성을 수치화한 것으로, 1년 사이 수익 창출력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월간 1400만명의 고객들이 방문하는 은행앱 1위인 만큼 앞으로도 혁신을 통해 더 좋은 서비스와 상품으로 새로운 경험가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같은 기간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도 전반적으로는 개선됐다, 평균 1억226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억1160억원) 대비 1100만원 상승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에 2860만원 앞섰던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올해는 5340만원 뒤쳐지면서 격차를 키웠다.
 
은행별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하나은행이 1억3400만원으로 가장 높고 국민은행이 1억2400만원, 신한은행 1억2300만원, 우리은행은 1억1700만원, 농협은행 1억1500만원이다. 이 중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3700만원 생산성을 개선하면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올해 5대 은행은 상반기까지 순이익 6조1822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지난해 상반기(4조8553억원) 대비 27.3%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수익을 내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 간 직원 수 2210명을 줄이고, 영업점 188개를 감축하는 등 몸집을 줄이면서 영업효율성 개선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직원 1인당 취급하는 예수·대출금 규모는 6월말 기준 카카오뱅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비대면을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은행의 생산성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시중은행 평균 직원 수는 카카오뱅크의 13배 수준이다. 비대면 영업점을 1곳만 유지해도 되는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은행당 800개가량을 운영 중인 시중은행은 비교 자체가 맞지 않는 실정이다.  
 
다른 인터넷은행의 성장세도 매섭다. 케이뱅크는 지난 2분기 2017년 출범 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상증자 문제로 15개월 간 대출을 중단하다 지난해 7월 영업을 재개했는데, 1년 만에 시장 내 입지를 고쳐 잡았다. 이르면 이달 출범하는 토스뱅크도 토스 앱 속에서 서비스를 선보여 빠른 시장 안착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가 총액에 비춰서 은행들 사이에선 이제는 카카오뱅크가 리딩뱅크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플랫폼을 통한 확장세가 무서워 조만간 토스뱅크 진출도 경쟁력 약화를 걱정하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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