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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륙한 아마존…해외직구 시장 판 커졌다

이커머스 4강구도 재편 주목…업계 "콘텐츠 제휴 있어야 영향 클 듯"

2021-08-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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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번가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글로벌 최대 온라인 기업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잡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4조원에 달하는 국내 직구 시장 판도에 주요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번가는 수천만 개에 달하는 해외직구 상품을 확보해 국내 이커머스 빅3인 쿠팡·네이버·신세계 그룹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날 자정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Amazon Global Store)’를 공식 오픈했다. 아마존 미국 판매 상품은 11번가의 모든 상품과 함께 통합 검색으로 찾아볼 수 있으며 아마존 상품 단독 검색도 가능하다. 11번가 회원이면 누구나 2만8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으며, 월 4900원인 구독상품 '우주패스'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무료 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아마존 스토어 개점으로 국내 소비자의 해외직구 수요 상당 부분을 흡수해 11번가의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직구 거래액 4조1094억 가운데 미국 직구 거래 비중은 1조6000억원으로 40%를 차지한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 11번가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6% 수준으로, 1위 네이버(17%)와 2위 쿠팡(14%), 3위 이베이코리아(12%) 등에 비해 뒤처진다.
 
국내 해외직구 거래액이 매년 증가하는 데다 아직 시장 선도 업체가 등장하지 않아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직구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네이버는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영국·이탈리아·독일·호주 등 판매국가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전 세계 다양한 판매자들이 입점해 상품 수가 많다. 
 
쿠팡은 미국에 한정됐던 로켓직구 사업 권역을 지난 3월 중국까지 확대했다.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상품을 직소싱하고, 물류거점도 확보했다. 해외정품 보증 절차를 마련하는 한편, 직매입 방식을 통해 해외직구 배송 기간을 대폭 줄였다. 
 
이베이코리아는 'G9'을 해외직구 특화 쇼핑몰로 정하고 전체 상품군 가운데 직구 상품을 절반 이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 명품 상품의 정품 여부도 무료로 감정해주고 있다. G마켓과 옥션도 최근 ‘차이나위크’를 열어 합리적인 가격대와 성능을 인정받은 인기 해외직구 상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했다.
 
롯데온도 지난해 말 ‘엘부티크 해외 직구 서비스’를 오픈하고 대응에 나섰다. 유럽 현지 명품 편집숍에서 직접 구매한 후 발송하는 방식으로 명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달 초에는 '해외 직구 육아용품 특별전'을 통해 육아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대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30% 할인 가격에 판매했다.
 
GS리테일(007070)은 블록체인 기반 명품직구 서비스 '구하다'에 20억원을 투자한 이후 지난 4월 명품 해외 직구 서비스 'GS 구하다'를 론칭했다. 유럽 부티크에 입고되는 해외 명품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모바일 전용 서비스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 등 유통 전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고, 정품 이력 조회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외직구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으며, 11번가가 해외 직구 자체로만 거래액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직구 대상 국가도 다변화하면서 미국 현지 상품 판매에 편중된 아마존의 국내 사업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빠른 배송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겐 소구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 제휴로까지 이어져야 새로 유입된 고객의 락인(Lock-in)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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