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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더 오른다"기대감에…전국 청약시장 펄펄 끓는다

8월 26개 단지 분양, 24곳서 순위 내 마감 성공

2021-08-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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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주택 모형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전국이 청약 불장이다. 이달 청약을 진행한 단지 10개 중 9곳 이상은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수도권은 물론 기타 지방에서도 두 자릿수 경쟁률이 쏟아졌다. 전국 곳곳의 부동산 가격이 널뛰는 가운데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내 집 마련 수요가 분양시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31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이달 분양 단지는 전국 26곳이다. 이중 24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92%에 달한다. 미분양을 피하지 못한 단지는 2곳에 불과했다.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친 24곳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공공분양으로 공급된 ‘과천지식정보타운 린 파밀리에’ 아파트다. 우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짓는 이 곳은 52가구 모집에 3만735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718대 1을 찍었다. 이번달 청약 단지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23곳 중 12개 단지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올리며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서울에서는 이달 초 ‘신림스카이아파트’가 43가구의 주인을 모집했는데 994명이 찾아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비브랜드 단지임에도 모집 가구수를 훨씬 웃도는 수요자들이 찾았다. 
 
인천에서는 408가구를 일반분양한 ‘힐스테이트자이 계양’ 아파트에 2만36명이 몰려들어 49대 1의 경쟁률을 찍었다. 브랜드 파워가 대형건설사 아파트보다 떨어지는 ‘계양 서해그랑블 더테라스’도 3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곳은 65가구 모집에 2034명이 찾았다. 
 
경기도에선 ‘평택지제역자이’와 ‘고덕 하늘채 시그니처’가 각각 30대 1, 35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화성시에서는 ‘힐스테이트 봉담 프라이드시티’ 단지가 평균 경쟁률 14대 1을 달성하며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1288가구를 분양한 이 단지에는 1만8564명이 몰렸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다수 나왔다. 광역시 중에선 광주에서 공급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상무역’이 31대 1로 나타났고 부산 ‘아시아드 삼정그린코아 더시티’는 54대 1의 경쟁률을 찍었다. 
 
기타 지방에서는 강원도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46대 1을 올렸다. 760가구 모집에 3만5625명이 찾았다. 경북에서는 ‘구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가 19대 1을, 경남에선 ‘트리마제 양산 2단지’가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곳곳에서 청약 광풍이 부는 건 집값 상승이 계속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이달 4주차(8월23일 기준) 전국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전 주 대비 0.3% 상승했다. 시도별 집계로는 세종시만 0.02% 떨어졌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올랐다. 
 
이처럼 집값이 연이어 올라 수요자들 사이에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꾸준히 부풀면서, 청약 시장으로 수요가 유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수도권에 비해 규제가 적은 기타 지방의 경우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거나 금지 기간이 6개월로 짧아, 외지 투자자들도 관심이 높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 시장이 전국적으로 실수요뿐 아니라 가수요도 많은 상황”이라며 “실수요자들은 대출로 인한 원리금 부담이 당장은 커도 나중에 집값이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계약에 적극 나서고 있고 투자자들도 단타 시세차익을 노리고 청약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미분양 단지도 3~4달 뒤면 계약률이 90% 가까이 나오고 있다”라며 “청약 때는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투자 수요가 많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집값 상승세가 계속 되고 있어 청약 시장은 한동안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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