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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SK종합화학, '지오센트릭'으로 새출발…도시유전 기업 전환

‘지구를 중심에 둔다'는 의미…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

2021-08-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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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이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바꾸고 기업 체질 전환에 나선다. 석유화학 중심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주도하는 친환경 도시유전 기업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도시유전이란 폐플라스틱 등에서 오일을 추출해 이를 연료로 재활용하거나,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플라스틱을 새로 만드는 친환경 재활용 사업 전반을 의미한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지난 7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친환경 전략인 Green for Better Life의 강력한 실행을 통한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 추진, 탄소 중립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혁신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31일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브랜드 뉴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SK지오센트릭으로의 사명 전환 선언 및 향후 사업 관련 구체적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 자리에는 나경수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자리에서 나 사장은 “한국 최초 석유화학회사에서 세계 최고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기반한 도시유전 기업으로 완전 탈바꿈해, 플라스틱 순환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SK지오센트릭’을 새로운 사명으로 채택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오센트릭이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geo’와 중심을 뜻하는 ‘centric’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새 사명에는 지난 1972년 대한민국 최초로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가동해 국내 석화 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SK종합화학이 ‘탄소에서 그린으로’ 완전한 변화 의지가 담겼다. 사명 변경은 2011년 SK이노로부터 SK종합화학이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뒤 10년 만에 단행된 것으로, 사업모델부터 사명까지 ‘전면적인 딥체인지’를 한 셈이다. 새 사명은 내달 1일부터 공식 사용된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주도하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나 사장은 “SK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 스토리 핵심 방향은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며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다시 석유를 뽑아 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1차 목표로 SK지오센트릭의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간 90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설비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친환경 소재 확대 등 2025년까지 국내외에 약 5조원을 투자한다. 
 
나 사장은 "오는 2027년까지는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100%에 해당하는 연간 250만톤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해마다 전세계 바다로 흘러 들어 가는 폐플라스틱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SK지오센트릭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으로, 오는 2050년 6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 사장은 “2025년에는 친환경 및 재활용 영역에서 기존 비즈니스를 상회하는 6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해 재무적으로도 완벽한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재활용까지 고려한 순환경제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우선 차세대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들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사업 협력을 추진 중으로, 열분해 후처리 기술은 자체 개발을 하고 있다. 특히 오염된 단일재질과 복합재질 플라스틱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용매 추출, 해중합·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해외 파트너들과 합작법인(JV) 설립, 지분투자 등 협업을 기반으로 국내외에 공장을 신증설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정부·지자체 및 기존 중소업체와의 상생 협력 등을 통해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단계부터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등 전 과정에 참여해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페트(PET) 등 복합소재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 클러스터를 구축키로 했다.
 
아울러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Reduce) △친환경 소재로 대체(Replace) △재활용을 용이하게(Recycle) 하는 3R 솔루션(3R Solution)을 통해 고객의 친환경 니즈를 충족시키고 친환경 소재와 원료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 소재는 자동차 소재의 경우 경량화를 통해 차량 연비 개선과 이산화탄소(CO2) 배출 저감이 가능하다. 패키징 소재의 경우 성능은 유지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소재들의 생산능력을 연간 50만톤 수준에서 오는 2025년 190만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바이오 유분과 열분해유를 원료로 적극 도입해 석유로부터 나온 플라스틱 양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나 사장은 “폐플라스틱 이슈는 이를 가장 잘 아는 화학기업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따라서 순환경제형 사업 모델은 SK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 스토리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이자 새로운 성장 방안”라며, 이어 “ESG 경영 기반으로 폐플라스틱 순환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주도하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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