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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서울 노후 아파트값, 신축보다 2배 올랐다

서울 20년 초과 아파트 5.1% 올라…5년 이하 2.7% 상승 그쳐

2021-08-30 18:41

조회수 : 8,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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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서울 지역에서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듦에 따라 신축 아파트보다 재건축 진행이 가능한 노후 아파트 단지의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은 5.1%다. 같은 기간 5년 이하 누적 상승률이 2.7%인 점을 고려하면 2.4%포인트 높은 셈이다.
 
매매가격지수는 지역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기 위한 지표로 100 이상이면 기준 월보다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역별로 보면 강북지역 중 노원구와 도봉, 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의 상승률이 눈에 띈다. 올해 1~7월 이 지역 5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은 2.3%다. 반면 20년 초과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5.5%로 상승 폭이 두배가량 높았다.
 
강남구에선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의 상승률 차이가 컸다. 같은 기간 동남권 5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은 3.5%를 기록했지만, 20년 초과 아파트는 6.2% 상승했다.
래미안블레스티지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개포주공 6단지'의 전용면적 83㎡(32평)는 지난 5월 26억원에 실거래된 이후 7월 28억5000만원에 매매되며 2개월 만에 2억5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는 1983년에 준공됐다.
 
2019년 준공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34평)는 지난 6월 28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전월 같은 평형대가 28억원에 매매된 점을 고려하면 한달 새 5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1988년 준공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의 전용면적 58㎡(24평)는 7월 9억3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6월 같은 평형대가 8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6000만원가량 오른 것이다.
 
2020년 준공된 노원구 상계동 '노원센트럴푸르지오'의 전용면적 59㎡(23평)는 지난 5월 9억원에 실거됐다. 7월 같은 평형대 매물이 9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두달 새 3000만원 올랐다.
 
서울 지역 내 입주 물량이 부족해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세가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가격이 노후 주택이 신축급에 비해 저렴하기도 하고 서울 안에서도 주택 공급이 일어나기 위해선 20년 이상된 노후 주택이 재료가 돼야 하기 때문에 과거보다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투자로 봤을 때 재건축 이후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신축을 매입했을 때보다 크기 때문에 상승률이 높은 것이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와 인천 지역 노후 아파트값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7월 인천지역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은 13.1%로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10.2%)보다 2.9%포인트 높았다.
 
특히 경기지역 내 신축 아파트와 노후 아파트의 상승률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은 9.1%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20년 초과 아파트의 경우 13.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 대표는 "20년 초과 아파트라고 하면 5년 이하 아파트보다 매수세가 있다고 하면 반등세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인천과 경기에서도 정비사업 등에 대한 기대감이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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