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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백신에도 코로나 급증? '치료제' 셀트리온 주가 '방긋'

이달 외인·기관 5.5천억 순매수

2021-08-31 06:00

조회수 : 17,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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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해 주가 내리막길을 달리던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장이 치료제에 관심을 가지면서다. 특히 최근 국내외에서 코로나 치료제 임상 소식이 활발히 전해지고 있는 점 역시 치료제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셀트리온(068270) 주가는 25만5500원에서 29만1000원으로 약 14% 반등했다. 셀트리온은 국산 코로나 치료제 1호인 '렉키로나'를 생산·판매한다. 
 
첫 국산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모습. 사진/뉴시스
 
그간 시장의 관심은 치료제보단 백신에 쏠려있었다. 개발 속도가 더딘 치료제에 반해 백신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생산·보급되면서 상승 모멘텀을 받은 것이다. 셀트리온이 올해 고점인 39만원에서 29만원대까지 내리는 동안 백신주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하며 이달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도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최근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이달 셀트리온을 각각 2725억원, 2822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각각 순매수 상위 5위, 3위에 올랐다. 최근 렉키로나의 미국과 유럽 출시가 임박해진 점 역시 주가 기대감을 키웠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렉키로나는 이르면 4분기부터 미국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며, 유럽에서도 10월 이전 정식 허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국내외에서 코로나 치료제 관련 임상 소식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점 역시 치료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방역 방침이 격리와 예방 중심에서 '위드 코로나(with Corona·코로나와 함께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 방역 전략)'로 전환돼야 한단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광범위한 보급이 가능한 경구치료제 연구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구 항바이러스제 신약 후보 물질인 '몰누피라비르'를 개발 중인 해외 기업 MSD는 지난달 긍정적인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으며, 9~10월 중 3상 결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20.0% 급등 마감한 한국비엔씨(256840)는 오스트리아 기업 Sanova Pharma GesmbH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안트로퀴노놀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치료 후보물질 안트로퀴노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2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자 한국비엔씨는 예비 임상시험 결과 확인 후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임상 결과에 따라 치료제주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이날 신풍제약(019170)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 임상 마지막 단계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5.7% 상승 마감했다. 지난 27일 신풍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 중인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임상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공시했다.
 
반면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임상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함에 따라 이날 주가가 13.1% 급락했다. 지난 27일 엔지켐생명과학은 1차 평가 변수인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1회 이상 투여한 경증 폐렴환자에서 14일 이내에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폐렴 또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이행되는 확률'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부광약품(003000)이 후보물질 레보비르에 대한 두번째 임상 2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종근당(185750)은 임상3상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한 바이오·제약 애널리스트는 "결국 제약주는 개별적으로 약물들이 임상을 모두 통과해 승인받는 게 중요하다"며 "단순히 치료제에 대한 국내외 기대감이 높아진다는 점 만으로 투자하는 것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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