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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미래 선박은 '메탄올 연료'가 대세

2021-08-27 11:05

조회수 : 1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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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선박은 어떤 연료로 갈까요? 
 
친환경 시대가 다가오면서 석유 연료를 넘어 수소, 암모니아, 배터리 등 선박 연료가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중에서도 메탄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메탄올은 천연가스에서 나오는 물질입니다. 기존 선박 연료보다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은 생산단가가 높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많아 선박용 연료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원료인 천연가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생산단가가 낮아지고 질소산화물을 절감하는 연료분사기술이 개발되면서 차세대 선박 연료로 주목받게 됐습니다.
 
최근 선박 연료로 주목받는 액화천연가스(LNG)보다 저장과 운반이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LNG는 높은 압력과 영하 162도의 극저온을 견디는 탱크가 필요하지만 메탄올은 대기압과 상온에서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연료 공급 또한 항만의 기존 연료설비를 개조해 활용할 수 있어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무엇보다 바다에 유출되더라도 물에 빠르게 녹아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신재생에너지나 생물 연료인 바이오매스를 통해 메탄올을 생산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제로(0)'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메탄올 추진선 수는 20척 수준입니다. 아직 우리나라 국적의 메탄올 추진선은 없지만 지난 6월 한국선급이 관련 검사 기준을 마련하면서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선급은 선박 검사와 관련한 정부 업무를 대행하는 사단법인입니다.
 
세계 최대 선박엔진 제조사인 독일 만에너지솔루션은 10년 후 메탄올 엔진이 대세가 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만에너지솔루션의 토마스 한센 프로모션 책임자와 켈트 아보 신기술담당 매니저는 "2030년 새로 발주되는 선박의 최대 60%가 이중추진 엔진 시스템을 탑재하며 이들이 사용하는 연료는 메탄올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조선사 중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메탄올 선박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은 2016년 메탄올 추진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척을 인도했습니다. 이는 세계 첫 메탄올 추진선입니다. 현재는 국적선박 1척과 외국국적 선박 7척을 건조 중입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로부터 1만6000TEU급(6m 길이 컨테이너) 초대형 메탄올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규모의 선박에 메탄올 추진 엔진이 탑재되는 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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