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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불판 많은 종신보험, 생보사 민원 절반 차지

상반기 종신보험 민원 6757건…전체 상품군 중 53.82%…저축성보험 둔갑 영향 커

2021-08-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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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 상품 민원 중 종신보험 민원이 절반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급률을 내세워 저축성보험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영업이 기승을 부린 탓으로 분석된다.
 
<뉴스토마토>가 26일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민원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종신보험 민원은 6757건으로 생보사 전체 상품 민원 12554건 중 53.82%를 차지했다. 보장성보험은 2785건으로 22.18%를 나타냈다. 이 외 변액보험(1454건) 11.58%, 연금보험(1383건) 11.01%, 저축보험(196건) 1.56% 등의 순으로 비율이 컸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라이나생명의 종신보험 민원 건수 증가폭이 가장 컸다. 라이나생명의 2분기 종신보험 민원 건수는 14건으로 전분기보다 55.56% 늘었다.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 건수는 53.98% 증가했다.
 
ABL생명은 종신보험 민원 71건으로 51.06% 증가했다. 흥국생명 28.81%, DB생명 27.94%, 농협생명 23.95%, 메트라이프생명 13.46%, AIA생명 10.00%, 삼성생명(032830) 8.79%, KDB생명 8.40%, 미래에셋생명(085620) 7.50%, 교보생명 0.37% 등으로 증가폭을 나타냈다.
 
종신보험이 '민원 왕'의 오명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불완전판매가 많은 상품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계약해지율은 0.44%로 전체 상품군 중 가장 높았다.
 
불완전판매 주요 요인으로는 환급률을 내세운 영업이 꼽힌다. 완납시점의 환급률이 100%이상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을 마치 저축성보험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중간에 해지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엔 저축성보험 컨셉을 내세운 단기납 종신보험 출시가 쏟아지면서 민원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방지에 나섰다. 해지환급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무해지환급형' 보험 판매를 중단토록 주문한 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체증형 종신보험에 대해 소비자 경보를 발령키도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의 본연의 기능은 사망보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환급률이 높다고 해서 소비자에게 실이 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해서 가입할 경우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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