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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금리 올리면 집값 잡힐까…“부동산 시장 영향 미비”

한은, 기준금리 인상해도 "집값 하락 가능성 없을 것"

2021-08-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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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26일 결정하는 가운데 금리가 오르더라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1년 넘게 이어진 초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인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 둔화 우려가 상당해, 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이 집값 상승에 당장 제동을 걸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수요 위축이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긴축적인 재정 운용을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올리기는 어려워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매수심리가 다소 진정될 수 있다”라면서도 “한 차례 인상만으로 시장이 위축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0.5%다. 지난해 4월 0.75%에서 다음달 0.25%포인트 낮아진 이후 약 1년4개월 동안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그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흘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니지를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늦으면 늦을수록 더 많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하라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델타변이로 인한 4차 대유행이 심각하게 번지고 있어 이달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줄어든 상황이다. 금리를 높이더라도 인상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발 경제 둔화 우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떨어져 102.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넘을 경우 소비자들이 현재 경기를 과거 평균 수준보다 좋다고 평가한다는 걸 뜻한다. 지수가 떨어졌다는 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줄었다는 의미다.
 
한 차례 소폭의 금리 인상만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상승 추세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인상이 계속된다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달이 지나도 앞으로 금리 인상이 충분히 예고되는 상황”이라며 “세 차례 가량 인상이 이어진다면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집값 움직임이 반대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언급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도 “한 차례 인상만으로 큰 영향은 없겠지만 2차, 3차 인상이 뒤따른다면 달라진다”라며 “인상이 추가적으로 계속될 경우 상승폭 축소, 나아가 집값 하락 전환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연쇄 인상이 현실화하면 3040세대가 대출을 끼고 주로 진입하는 노원, 강북 등 서울 외곽에서 수요 위축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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