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우연수

신금투, 씽크탱크로 '리서치센터' 몸집 키운다

3개월 경력 9명 신규 채용 등 인력 대거 충원

2021-08-25 06:00

조회수 : 3,30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애널리스트 경력자들을 대거 스카우트하며 리서치센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업계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증권사들은 저마다 리서치 부서를 아예 축소하거나 혹은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를 회사의 '씽크탱크'로 키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규모와 콘텐츠를 모두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약 3개월 간 총 9명의 애널리스트가 신한금융투자로 둥지를 옮겼다. 2004년부터 업계에 발을 들인 연구원부터 경력 1년 이하의 주니어급까지, 신금투는 다양한 연차의 인력을 고루 충원하고 있다.
 
노동길 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9일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국내주식전략팀장으로 옮겨왔다. 신금투는 노 연구원이 지난 2017년 공채로 입사해 시황 분석 일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그는 신금투로 자리를 옮겨서도 투자 전략과 주식 시황 전문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달 들어 신금투로 이직해온 애널리스트도 4명에 달한다. 지난 2004년부터 일을 시작한 김범준 연구원은 삼성증권에서의 약 7년간의 경력 뒤 최근까지 1년간 공백기를 갖다가, 지난 6일 신금투에 입사했다. 같은날 조상훈 연구원 역시 삼성증권에서 신금투로 이직했으며, 지난 23일엔 경력 3년 미만의 주니어급 애널리스트인 이정빈·박우열 연구원이 각각 IBK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에서 신금투로 자리를 옮겼다.
 
애널리스트로 새로 등록된 연구원도 3개월 새 8명에 이른다. 이들은 보조연구원(RA) 기간을 거친 뒤 정식으로 금융투자분석사로 등록됐다. 신금투는 RA 연구원도 꾸준히 채용 중에 있다. 
 
신금투는 최근 몇년간 오히려 리서치센터 규모를 키웠다. 2017년 59명까지 줄었던 애널리스트 수는 2019년 64명으로, 2020년 말 72명으로 늘었다. 최근 애널리스트의 업계 이탈이 잦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가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서치센터는 과거 기관 영업이나 홀세일에서 든든한 백업 역할을 했지만, 최근엔 그 역할이 크게 축소됐다. 공모펀드를 굴리는 기관은 줄어들고 수수료가 거의 나지 않는 직접투자 개인들이 늘어나면서다. 이에 증권사들은 아예 몸집을 최소화해 '비용'을 줄이거나, 나름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리포트 발간의 본질에 집중해 유료로 리포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은 리서치센터에 금융상품 자문 일을 맡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5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애널리스트 수를 늘리고 있으며 하나금융투자 역시 회사 차원에서 리서치센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신금투 역시 회사 내 리서치센터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겪었다. 회사 관계자는 "신한의 리서치센터는 제조업체의 연구개발(R&D)부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여러 대안이나 발로는 찾고 있다"며 "씽크탱크처럼 운영하려다보니 규모도, 콘텐츠도 모두 확대하려하고 있고 자연스레 경력 및 RA 채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신금투는 리서치센터에서 주니어 직원들을 대상으로 증권 기본업에 대한 교육을 담당토록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부서간 유기적인 협업체를 만들어 금,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의 자료도 적극 발간하고 있다. 
 
다만 애널리스트의 특성상 인력 유출이 잦다는 점은 여전히 센터 운영에 까다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신금투 관계자는 "한 사람이 나가면 그 분야가 돌아가지 않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산업간 '크로스'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액티브하고 유기적인 협업을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 우연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