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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티스, 라이트펀드 '주혈흡충증백신' 공동연구자 선정

오송 바이오플랜트서 밸리데이션…아프리가 2/3상 착수

2021-08-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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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티스 오송 바이오플랜트. 사진/큐라티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큐라티스는 라이트펀드(RIGHT Fund)의 연구비 지원 사업 선정 과제 '주혈흡충증 백신'의 공동 연구자로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라이트펀드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과 한국 정부, 한국 생명과학 기업의 3자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헬스 분야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최초의 민관 협력 비영리재단이다. 신종 감염병 및 개발도상국의 풍토성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R&D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라이트펀드는 올해 신규 연구비 지원 사업 프로젝트 10개를 선정, 약 136억원의 기금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설립된 이래 현재까지 약정된 총 연구 지원금은 약 415억원이다.
 
큐라티스는 텍사스공대 보건과학센터(Texas Tech University Health Sciences Center)가 주관하는 주혈흡충증 백신 연구가 라이트펀드의 연구비 지원 사업 과제에 선정돼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혈흡충증은 소외 열대 질환 가운데 하나로, 주혈흡충(Schistosoma)이라는 기생충으로 감염되는 병이다. 오염된 물을 통해 사람 피부에 침투하면 급성기에는 붉은 반점, 만성기에는 간염·간 경화로 진행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주로 아프리카 지역 개발도상국 아동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약 79개국에서 2억5000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7억7900명이 감염 위험에 처해있다.
 
주혈흡충증 치료는 구충제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기생충 감염이 반복되면서 약물 부작용 및 내성이 생겨 장기적으로 볼 때 효율적 치료법이 될 수 없다. 생활 환경, 습관, 보건 교육 등으로 근절할 수 없다면 약물 투여보다 효과적인 백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이번 주혈흡충증 과제를 통해 큐라티스는 지난해 차세대 결핵 백신 연구에 이어 두 번째로 라이트펀드가 지원하는 연구 과제에 공동 연구자로서 참여하게 됐다. 이번 과제는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큐라티스의 주혈흡충증 백신 연구에는 항원을 개발한 미국 텍사스공대 보건과학센터와 PAI 라이프 사이언스(PAI Life Sciences)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큐라티스의 생산 시설인 오송 바이오플랜트에서 모든 공정에 대한 밸리데이션과 항원 생산의 최적화 단계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아프리카 임상 2/3상을 위한 백신 개발 및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는 "주혈흡충증은 기생충에 의해 발병되는 질병으로 특히 아프리카 및 아시아, 남아메리카 일부 개발도상국들에 질병 부담이 가장 높고, WHO가 정한 6대 열대병 가운데 하나"라며 "큐라티스는 앞으로도 소외된 질병 백신 개발을 통해 세계 공중보건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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