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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스푸트니크' 생산 준비 돌입

프론티어·메인 백신 유닛 건설 한창…내달 상업용 생산

2021-08-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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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보통은 1년 정도 걸리는데 10월까지 충분히 가능합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334970)스 오송 2캠퍼스 부지 내 메인 백신 유닛 건설이 진행 중인 한 켠에서 공사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일반적으로 의약품 생산 시설을 짓는 데 1년여가 소요되지만 공사 기간을 약 6개월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인 백신 유닛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의 '스푸트니크' 위탁생산 전초기지가 될 자리다.
 
스푸트니크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으로 접종 횟수에 따라 스푸트니크V와 스푸트니크 라이트로 나뉜다.
 
스푸트니크V는 2회 접종하는 백신이다. 1차 접종에는 아데노바이러스 26형 기반 백신이 투여되며 3주 뒤 2차 접종에는 5형 기반 백신을 맞는다. 26형과 5형은 각각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도 쓰였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얀센과 마찬가지로 1회 접종하는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에는 26형 아데노바이러스만 쓰인다.
 
스푸트니크 국내 생산은 여러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이뤄진다. 컨소시엄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비롯해 휴온스글로벌(084110), 휴메딕스(200670), 보란파마가 참여했다.
 
역할별로 나누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백신에 필요한 원액을 생산한다. 휴메딕스와 보란파마는 완성된 백신을 병에 주입하는 완제생산을, 휴온스글로벌은 계약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담당한다.
 
현재는 오송 1캠퍼스 내 백신센터 파일럿 유닛에 설치된 200ℓ 규모 배양기를 통해 스푸트니크V 시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1캠퍼스 별관 부지에 마련하는 프론티어 유닛을 통해 상업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프론티어 유닛은 지난 5월 착공해 다음달 준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2000ℓ 배양기 8기가 설치됐다. 최대 생산 능력은 1만6000ℓ다.
 
한 달 뒤인 10월에는 메인 백신 유닛이 준공된다. 2000ℓ 규모 배양기 32기가 들어서며, 필요 시 12기가 추가 설치된다. 추가 설치까지 마치면 최대 생산 능력은 10만4000ℓ까지 뛴다. 스푸트니크V 1차 접종용 백신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25억~26억 도즈 이상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오송 제2캠퍼스 부지 내 메인 백신 유닛 건설 현장.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건은 비교적 위탁생산이 어려운 5형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 원액 생산이다. 26형 기반 백신은 비교적 많은 위탁생산 시설에서 양산이 시작됐으나 5형은 상대적으로 제조 난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RDIF도 기술이전 과정에서 5형 아데노바이러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도 5형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 원액 생산이 까다로운 점을 인정했다. 김진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부회장은 "5형 기반 백신 원액 생산은 러시아 1곳만 생산에 성공했을 정도로 어렵다"라면서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푸트니크 위탁생산 이후 다음 목표는 '종합 백신 개발'이다. 우선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원액생산을 넘어 백신을 병에 주입하는 마지막 단계인 완제생산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의약품 원액을 자동 포장하는 충진기를 구매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부산에 건립하는 R&D 센터를 활용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는 "지금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사업으로 시작하지만 내년부터는 부산에 준공되는 R&D 센터(Innovative Discovery Centre, IDC)를 통해 본격적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에정"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출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응할 백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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