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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영상)싸이월드 맛보기 서비스 3주차…정식 부활은 언제?

지난 2일 맛보기 서비스 선보인 이후 정식 서비스 일정 미발표

2021-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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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이달 초 일부 서비스 재개에 나선 싸이월드가 공식 출범 일정에 대해선 함구 중이다. 최근 싸이월드는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늘리며 서비스 재개를 위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당초 2주 동안 점검을 거쳐 정식 서비스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공언과 달리, 발표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싸이월드 로고. 사진/싸이월드제트
 
22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제트는 정식 서비스 재개 일정을 잡기에 앞서 클라우드업체와 협업을 통해 현재 서버와 클라우드 재구축, 개인정보보호 관리시스템 정비 등 데이터 복구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일 싸이월드는 자사 홈페이지에 실명 인증을 통해 '자동 ID찾기', '도토리 환불신청' 등 일부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종의 맛보기 서비스로, 사진이나 게시물을 직접 확인할 순 없지만 ID를 찾으면 도토리·BGM·게시물·동영상·사진의 숫자까지는 확인이 가능하다. 단 2015년 이후 1회 이상 방문한 액티브 회원(활성 회원) 1800만명에 한해 우선 서비스되고 있다.
 
맛보기 서비스지만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400만명의 회원이 몰릴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당시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서비스 추이를 보며 2주 정도 후 확정일자를 공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날짜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싸이월드 서비스 복구 및 서비스 재개에 대한 준비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오픈일정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일단 부활을 앞두고 본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은 원만하게 해나가는 중이다. 파트너십 구축은 기존 시스템에 블록체인 생태계를 더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선 싸이월드의 핵심 서비스인 도토리와 BGM 등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다날, NHN벅스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 30일 싸이월드 내 결제수단인 도토리 결제와 충전 서비스와 관련해 결제서비스업체 다날과 전략적 제휴·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계약에 따라 다날 계열사가 발행한 암호화폐인 페이코인이 도토리 결제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최근엔 BGM(배경음악) 서비스와 관련해 NHN 벅스와 음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싸이월드 홍보이미지. 사진/싸이월드제트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싸이월드제트는 GS리테일과 마케팅 업무 협약을 체결해 메타버스 플랫폼과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연결하고 합작 상품을 만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 제페토와 비슷하게 메타버스 공간에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을 입점시켜 실물 쇼핑을 활성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글로벌 라이브커머스 마케팅 강화에도 나섰다. 이달 싸이월드제트와 싸이월드 운영협력사인 싸이월드W는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왕훙 마케팅' 협력에 나섰다. 왕훙은 중국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기존 싸이월드W가 보유한 왕훙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에서 다음달 중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 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오픈 스튜디오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8층에 구축되며, 싸이클럽을 비롯해 틱톡, 중국의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파트너기업으로 대거 참여한다.
 
싸이월드제트 컨소시엄에 참여한 5곳 회사 중 하나인 싸이월드랩스 관계자는 "서비스 효율을 높이고자 싸이월드제트, 싸이월드랩스, 싸이월드 W·B 등에서 업무를 분산해 운영하고 있는데 정식 서비스 일정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싸이월드는 기존 서비스에 더해 블록체인 생태계까지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업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기존 싸이월드의 정체성을 살린 서비스는 클래식 형태로 모바일에 최적화돼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싸이월드가 성공적으로 부활하기 위해선 기존 인기 모델을 답습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싸이월드만의 차별점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기존 도토리, 미니룸 등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콘텐츠에 의존하는 것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 겸 중앙대 교수는 "싸이월드는 기존 콘텐츠를 이어갈지, 완전히 새롭게 나가야할지 딜레마에 빠져있다"면서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목을 끌 순 있겠지만, 그러기엔 이미 페이스북, 유튜브, 제페토 등 경쟁자들이 많이 생겼다. 그렇다고 경쟁자들과 비슷한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을 내세워 사업을 펼치려면 차별점이 필요하다. 비슷하게 가면 모방한다는 지적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싸이월드가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출발했다면 새로운 서비스를 쌓기 수월했겠지만 이미 과거 유산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존 팬층의 기대도 충족해야하는 상황"이라며 "현 시대 경쟁자들에 대적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하는데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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