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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후보직 자진사퇴(종합)

"소모적 논쟁하며 근무 무리…폐 끼치고 싶지 않다"

2021-08-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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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그가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사실이 확인된 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국면 속 쟁점으로 떠오른지 일주일 만이다.
 
황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며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고 논란 확산에 대한 책임을 정치권으로 돌렸다. 이어 그는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면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그는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다.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한 도를 넘은 발언들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을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황교익 페이스북
 
황씨의 거취 정리는 그에 대한 인선이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권 행보에도 악재로 자리 잡으며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의 중도 하차로 이 지사는 일단 리스크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지만,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의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이 지사가 황씨와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 녹화 촬영을 한 것을 두고 여야 주자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등 향후 정치권 내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앞서 황씨가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의 사장 자리에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논쟁이 일었다. 관광분야 전문성이 부족한 황씨가 중앙대 동문인 여권 유력 주자인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으로 발탁된 것 아니냐는 보은 인사 논란이 커진 것이다.
 
이 지사의 경쟁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지난 17일 황씨가 일본 음식을 높이 평가해왔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씨는 이 전 대표 측이 자신에게 일베식 친일 프레임을 뒤집어 씌웠다며 강력 반발했고 지난 18일에는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며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해 파문이 확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이 전 대표가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사과의 뜻을 표명했고, 당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까지 나서 "마음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황씨를 위로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이 같은 상황 변화에 황씨는 막말에 대한 사과와 함께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움직여야 하니 그 입장에서 고민해 보고 있다. 내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서 올리겠다"며 자진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가 20일 경기관광공사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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