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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고객 다변화' 나선 삼성전기, 삼성전자 의존도 더 낮췄다

상반기 매출 비중 26%…전년비 두자릿수 감소

2021-08-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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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상반기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26%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객 다변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19일 삼성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기의 전체매출(4조8475억원) 중 삼성전자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6%(1조276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삼성전자 비중이 39%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두자릿수 이상 줄어든 수치다. 1분기에 29.7%를 기록한 데 이어 의존도가 더 내려갔다. 반면 매출은 2019년 7조7000억원, 2020년 8조200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149% 증가했다. 
 
지난 2015년만 해도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었다.  그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장용 MLCC.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고객 다변화를 꾀하면서 자연스레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췄다. 우선 IT·전자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이 성장하면서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MLCC는 전자사업의 쌀로 불리는 제품으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시 반도체 등에 일정하게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2분기 삼성전기 매출 중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문이 1조1952억원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모델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 의존도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샤오미, 오포 등 중화권 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 상반기 매출에서 샤오미 매출이 6876억원을 기록해 비중이 14%로 높아졌다. 이는 전반기 매출 3140억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기는 향후에도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3월 열린 삼성전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5년 내로 회사 매출을 두 배까지 확대하고,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는 20% 미만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거래선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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