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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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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작가 한 명이 124억 수입…네이버웹툰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 도약"

창작자 수익 기반 'PPS 프로그램' 1조원 돌파

2021-08-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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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124억원.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하고 있는 작가 한 명이 네이버웹툰 플랫폼을 통해서만 1년간 벌어들인 최대 수입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등 작가의 수익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생태계의 규모가 결정된다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웹툰 작가의 수익이 100억원을 넘기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여기까지 달려왔고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이 연봉 100억원 이상의 작가를 배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PPS(Page Profit Share)'라는 비즈니스 모델도 한몫했다. PPS는 네이버가 웹툰 창작자들의 안정적 수익 확보를 돕기 위해 지난 2013년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원고료 외에 광고, 유료 콘텐츠 결제, IP 비즈니스 등 플랫폼이 창출할 수 있는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담았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김 대표는 PPS를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수익 모델을 결합한 구조"라고 표현했다. 크리에이터가 광고와 인지도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유튜브적 속성과 콘텐츠 결제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넷플릭스적 속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작가에 따라서 10만명의 독자 중 9만명이 유료 콘텐츠로 결제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100만명의 독자가 있지만 유료 결제는 1만명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작가는 광고, 캐릭터 라이선싱, 게임형 비즈니스 등 자신의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콘텐츠마다 고유의 타깃 독자가 있고 소비 패턴이 있다"며 "우리가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말하려면 다양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참여하고 그게 맞는 수익 구조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PPS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플랫폼이란 결국 창작자들이 얼마나 잘 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100억이 넘는 1등 작가의 수입은 작가 생태계가 견고하게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부연했다. 
 
네이버웹툰의 PPS 프로그램은 비단 '스타작가'에게만 득이 된 것은 아니다. 전체 대상 작가의 지난 12개월 평균 수익은 약 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고, 최근 12개월 이내에 네이버 플랫폼에서 연재를 새로 시작한 신인 작가의 연간 환산 수익도 평균 1억5000만원에 달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PPS 프로그램의 전체 규모도 1조원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1조원이라는 숫자는 웹툰 비즈니스가 메인 스트림을 향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라며 "작가들이 돈을 벌 수 있게 되면서 웹툰 산업은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영역에서 600만명의 창작자 풀과 1억6700만명의 독자층을 확보한 네이버웹툰은 향후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올 상반기 인수를 완료한 글로벌 웹소설 1위 플랫폼 왓패드의 역량이 더해지면서 웹소설, 웹툰, 영상이 긴밀히 연결되는 콘텐츠 밸류체인이 강화된 영향이다. 
 
김 대표는 "왓패드 스튜디오 설립 이후 헐리우드에서도 협업 제안이 많이 오고 있다"며 "모든 역량을 회사 내부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것이 아닌 단계별로 잘하는 협력사, 크리에이터들과 생태계를 완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 하이브, DC코믹스 등과 진행하는 '슈퍼 캐스팅' 프로젝트다. 슈퍼 캐스팅은 글로벌 팬덤을 가지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슈퍼 IP를 웹툰이나 웹소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1위 플랫폼이 다른 분야의 1위들과 만나 새로운 콘텐츠를 창작한다는 면에서 기대를 모은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들의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오리지널 스토리 웹툰, 웹소설을 만든다든지, DC코믹스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 등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같은 활동들을 발판으로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웹툰 산업 발전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아무도 몰랐던 웹툰이란 새로운 콘텐츠가 어느새 글로벌 엔터 산업에서 가장 핫한 장르 중 하나가 됐다"며 "네이버웹툰은 어느 한 회사의 해외 사업 일부가 아닌 대한민국의 웹툰, 글로벌 웹툰의 새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네이버웹툰은 산업을 리딩하는 회사로서 다른 수많은 팔로우 컴퍼니가 따라올 수 있는 길을 잘 만들어야 하는 소명과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후발 주자와의 경쟁보다는 이 산업을 어떻게 더 키울 것인지를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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