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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탈레반 "이슬람 틀 안에서 여성 존중"

첫 기자회견서 변화 강조…언론 자유도 약속

2021-08-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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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여성 인권과 언론자유 등에 대해 조건부 변화를 예고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전쟁이 끝났다고 공언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대로 사면령이 선포된 만큼 아프간 정부 관리나 병사들에게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아프간 여성 인권 우려에 대한 대답도 나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여성들은 일하고 공부할 수 있으며, 이슬람의 틀 안에서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집권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여성 인권 탄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과거 탈레반 집권 당시 여성들은 부르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덮어야 했고, 외출할 때는 반드시 남성 친척이나 가족 등과 동행해야만 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금지됐고 소녀들은 학교에 갈 수 없었다.
 
다만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에 대한 의복 규율과 사회 활동 허용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간 내 민간 언론 활동도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된다"고 여지를 남겼다.
 
무자히드 대변인이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탈레반이 쫓겨난 지난 20년 동안 대변인 역할을 했으나 공식석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무자히드 대변인의 이 같은 기자회견은 과거 잔혹한 통치로 악명 높았던 탈레반의 이미지를 비교적 온건한 모습으로 비춰지게 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테러 집단으로 외면당하지 않고 정상적인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사진/뉴시스·신화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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