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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유승호의 잇지)맥주 생각나는 '단짠'…고메 깐풍기

에어프라이어로 20분 만에 뚝딱…큼직한 깐풍기 '겉바속촉'

2021-08-16 11:00

조회수 : 8,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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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지(eat知)는 먹다의 ‘영어 잇(eat)’과 알리다의 뜻을 가진 ‘한자 지(知)’를 합한 것으로 '먹어보면 안다', '알고 먹자' 등 의미를 가진 식품 조리 과정, 맛 등을 알려주는 음식 리뷰 코너입니다. 가정간편식부터 커피, 디저트,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주관적 견해로 다룹니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차별성을 가진 식품들도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CJ제일제당의 고메 바삭촉촉한 깐풍기. 사진/유승호 기자
 
한줄평: 속 꽉 찬 고기, 맥주 부르는 ‘단짠’이지만 넉넉하지 못한 소스는 아쉽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금요일 저녁. 한 주가 끝났다. 퇴근을 하자마자 저녁 메뉴로 뭘 먹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날씨가 더우니 가스 불을 켜기는 싫었다. 냉동실을 열었다. 냉동 피자, 옛날 통닭, 떡갈비, 깐풍기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에어프라이어 15분 완성’. 깐풍기 포장지 하단에 적힌 이 문구가 두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만능 쿠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야겠다.
 
깐풍기를 꺼내들었다. 이름은 ‘고메 바삭촉촉한 깐풍기’.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만들었다. 1인분인지 2인분인지 구체적으로 적혀있진 않았다. 중량은 450g. 남자 혼자서 먹기 충분할 것으로 보였다.
 
포장을 뜯으면 깐풍기 1봉, 소스 1봉, 소스 조스 조리 가이드 한 장이 나온다. 사진/유승호 기자
 
포장지를 뜯었다. 깐풍기 한 봉지, 소스 한 봉지, 소스 조리 가이드 한 장. 내용물은 단순했다. 조리법은 에어프라이어 조리. 프라이팬 조리 두 가지다. 프라이팬을 사용할 경우 기름을 두르고 약불에서 뒤집어가며 조리해야한다. 조리 시간은 약 9분이다.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할 경우 190℃에서 15분 조리하면 된다. CJ제일제당은 셰프 추천 조리방법도 적어놨다. 셰프 추천 방법은 170℃에서 20분 조리하는 것이다. 오늘은 CJ제일제당의 셰프를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에어프라이어에 종이 호일을 깔고 그 위에 냉동 상태의 고메 깐풍기를 올렸다. 사진/유승호 기자
 
에어프라이어에 종이 호일을 깔고 조리법에 따라 온도를 190℃로 설정한 뒤 3분간 예열했다. 예열을 끝내고 종이 호일 위에 냉동 깐풍기를 올렸다. 깐풍기는 판매하는 일반적인 닭강정보다 크기가 컸다. 셰프 추천 조리법에 따라 170℃로 설정했다. 총 조리 시간은 20분이지만 10분 조리 후 뒤집는 게 좋을 것 같아 시간을 10분으로 설정했다.
 
에어프라이어 온도를 170℃로 설정하고 조리 시간을 10분으로 맞추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에어프라이어가 본격 가동된 지 5분쯤부터 튀김 냄새가 느껴졌다. 1차 조리 시간인 10분이 다됐다. 에어프라이어를 꺼내자 깐풍기에서 자글자글 튀김 소리가 올라왔다. 아직 덜 익은 상태라 연노랑색(?) 비슷한 색을 보였다. 집게로 한 차례 뒤집어 준 뒤 다시 10분을 조리했다. 에어프라이어에 표시된 남은 시간이 점점 줄을 수록 주방에는 튀김 냄새로 가득했다. 마치 치킨집 같았다. 잠깐 방에 들어와 있었는데 튀김 냄새는 방문을 뚫고 코를 찔렀다.
 
에어프라이어로 170℃에서 10분간 조리했다. 1차 조리 후 집게로 깐풍기를 뒤집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에어프라이어에 남은 시간이 1분을 표시하고 있을 때 깐풍기 소스를 집어 들었다. 물을 끓이기 싫었기 때문에 깐풍기 소스는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로 했다. 고메 깐풍기 소스를 살펴보면 중앙보다 살짝 위쪽에 작은 구멍이 뚤려 있다. 에어스팀 배출구다. 전자레인지 조리시 소스 안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구멍으로 배출시켜 봉지가 터지지 않게 해준다.
 
전자레인지에 넣은 고메 깐풍기 소스. 전면 중앙 상단에 에어스팀 배출구가 있기 때문에 전면이 위를 보게 놓아야 한다. 사진/유승호 기자
 
냉동상태의 깐풍기 소스를 뜯지 않고 전면이 위를 보게 전자레인지에 놓았다. 위를 보게 하는 이유는 에어스팀 배출구가 위로 향하도록 놓기 위함이다. 전자레인지 시간을 1분으로 설정하고 조리를 시작했다. 시간이 20초~30초 가량 지나자 전자레인지 안에서 ‘푸슉 푸슉’ 소리가 났다. 배출구로 스팀이 빠져나가는 소리였다.
 
에어프라이어로 170℃에서 총 20분간 조리한 고메 깐풍기. 사진/유승호 기자
 
드디어 깐풍기와 소스 조리가 모두 끝났다. 에어프라이어에서 깐풍기를 꺼내자 자글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깐풍기를 접시에 옮겨 담고 조리한 소스를 뜯어 깐풍기 접시에 그대로 부었다. 하지만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깐풍기 크기와 양에 비해 소스가 현저히 적었다. 소스가 묻지 않는 깐풍기들이 속속 등장했다. 비닐장갑을 끼고 버무리기를 시도해 처음보다 나아졌으나 그래도 소스가 부족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깐풍기에 소스를 붓고 있다. 깐풍기 크기와 양에 비해 소스가 적어 다소 아쉬웠다. 사진/유승호 기자
 
깐풍기 속은 어떨까. 가위로 잘라봤다. 깐풍기 크기가 컸기 때문에 고기 양보다 튀김옷이 더 두꺼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괜한 걱정이었다. 깐풍기 속 안은 닭다리살로 꽉 차있었다. 실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 혹여 고기가 덜 익진 않았을까 여러 깐풍기를 가위로 잘라봤으나 덜 익은 깐풍기는 나오지 않았다.
 
소스를 버무린 깐풍기의 속을 살펴보기 위해 가위로 자르고 있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하다. 깐풍기 속은 닭다리살로 꽉 찼다. 사진/유승호 기자
 
깐풍기 속까지 들여다봤으니 이제 맛을 볼 차례다. 깐풍기를 집어 들어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바삭 거리는 소리가 귀를 때렸다. 바삭 거리는 겉과 다르게 닭다리살은 촉촉했다. 겉바속촉이었다.
 
CJ제일제당은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감자전분, 찹쌀가루를 활용, CJ 제분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화식 전용 튀김옷을 개발해 입혔다. 이후 기름에 한번 튀긴 뒤 고온의 오븐으로 다시 굽는 과정을 거쳤다. CJ제일제당은 이를 멀티 히팅 기술이라고 부른다.
 
고메 깐풍기의 매콤한 맛을 책임지는 건고추. CJ제일제당은 소스에 건고추, 피망 등 6가지 채소를 넣었다. 사진/유승호 기자
 
겉바속촉 뒤에는 단맛과 짠맛이 동시에 혀를 감쌌다. 중식당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깐풍기보다 단맛이 더 느껴졌다. 단짠이 사라질 때쯤 매콤한 맛이 올라왔다.
 
일반 사람이라면 매콤하다 정도지만 매운 음식을 아예 못 먹는 사람은 강하게 느낄만한 수준이다. 매운맛의 원인은 건고추다. 소스를 살펴보면 큼직한 건고추가 눈에 들어온다. CJ제일제당은 소스 풍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파기름을 마늘과 함께 고온에서 볶고 건고추, 피망, 양파 등 6가지 채소를 넣었다. 단짠, 매콤, 단짠, 매콤을 거듭하다보니 깐풍기 접시 옆에는 어느새 캔맥주가 자리 잡고 있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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