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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 공략하는 유통가…펀딩으로 신제품 선봬

소비자 수요 확인 후 투자 받아 제작…의류·식품 등 다양

2021-08-16 06:00

조회수 : 2,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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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제작한 등산화 '사나래 고어텍스'. 사진/네파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업계가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 수요를 확인해 투자를 받아 제작하는 방식으로, 프로슈머(제품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의류부터 식품까지 펀딩을 통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류, 식품기업들이 소비자의 투자를 받아 제품을 출시하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서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모으는 것인데, 기업이 생산할 제품을 소개하고 관심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해당 물량 만큼 제작하는 방식이다. 
 
크라우드 펀딩 방식은 제품 제작 과정에서 기업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고, 재고 관리 측면에서도 용이하다. 특히 단순 소비에서 그치지 않고 제품 개발과 유통에 관심을 보이는 프로슈머(Product+Consumer)들이 늘면서 다양한 제품이 펀딩으로 출시되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진행한 등산화 '사나래 고어텍스' 제작 펀딩에 이틀 만에 1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네파는 브랜드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멀티웨어 등산화 사나래 고어텍스를 선보였는데 지난달 25일 본 펀딩 개시 이후 이틀 만에 630명이 펀딩에 참여했고, 현재까지 1억3000만원이 모금됐다. 사전 펀딩에도 2000명 이상이 알림을 신청하며 관심을 보였다.
 
네파는 가치 있는 소비에 관심 많은 MZ세대를 겨냥해 산림청과 함께 펀딩에 기부를 연계했다. 사나래 고어텍스 1족을 구매하면 멸종위기 토종나무인 '구상나무'를 살리는 데 1만원이 기부되고, 플로깅(줍기+조깅)에 필요한 플로깅 키트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네파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 제품을 생산한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인 재고 관리도 가능해 최근 패션업계에서도 많이 진행하는 추세"라며 "네파도 MZ세대를 겨냥해 사나래 고어텍스를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펀딩 형태로 선보였는데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어 향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와 한복 브랜드 리슬이 협업한 한복 '로브'의 펀딩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랜드와 리슬은 와디즈를 통해 SPA 브랜드 최초로 생활 한복 상품을 선보였는데, 누적 펀딩액은 1억8498만원으로, 당시 펀딩 목표치 100만원의 184배에 달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사내벤처 '프로젝트 간다'도 '스무디 키트' 제품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시했다. 과일과 야채를 진공포장해 바로 갈아마실 수 있도록 만든 스무디 키트는 와디즈 펀딩 당시 목표액을 649%나 초과 달성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스무디 키트의 펀딩 성공 이후 지난달 롯데마트 특별 판매부터 온라인몰 '칠성몰'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의 수요를 확인하고 투자를 받아 제작하는 만큼 효율적이고 사전 홍보 효과도 있다"며 "펀딩에 성공한 제품은 마감 이후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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