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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쾌속 순항' HMM, 1분기 이어 2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종합)

2분기 영업익 1조3889억원…전년비 10배 급증

2021-08-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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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HMM(011200)이 운임 강세와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선복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HMM은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조9067억원, 영업이익 1조3889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1%, 영업이익은 901% 급증한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1조2548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HMM은 지난 1분기에도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5조3347억원, 영업이익은 2조4082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662% 급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조7529억원을 하회한 3646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HMM은 "전환사채(CB) 등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실제 현금 유출이 아닌 장부상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HMM이 13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사진/HMM
 
HMM의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건 물동량이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항만 적체는 심해지면서 전 노선 운임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노선인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이 오르면서 수익 상승에 힘을 보탰다.
 
회사 관계자는 "우량 화주 확보, 운영 효율 증대와 비용 절감을 통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에 진입하면서 HMM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항만 적체로 인한 선복 부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벌크 또한 세계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벌크선은 석탄, 곡물, 철광석 같은 건화물을 실어나르는 선박을 말한다.
 
아울러 선복 부족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 임시 선박 투입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HMM은 "대표 국적선사로 책임감을 느끼고 수출기업들의 화물이 차질 없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경영난에 시달렸던 HMM이 모처럼 호실적으로 안도한 가운데 노조가 파업 준비 태세에 돌입한 건 변수가 될 전망이다.
 
HMM 육·해상노조는 6~8년간 임금을 동결해왔는데, 실적이 나아지면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선 기본급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산업은행 관리 체제 아래 있어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 힘든 상황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국내 수출 타격은 물론 글로벌 해운 동맹에서 퇴출당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진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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