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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아파트값 급등에 불장된 서울 오피스텔…갑자기 주춤 왜?

올해 1만1400여건, 13년만에 최다 거래

2021-08-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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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가 호황이다. 올해 1만건 이상의 거래량을 올리며, 13년만에 최다 기록을 세웠다. 아파트 중심의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FH 시중에 풀린 자금이 임대수익 상품인 오피스텔로 흘러 들었다.
 
다만 대출 규제가 강해진 지난 5월 이후부터는 거래량이 감소했다.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거래량이 줄면서,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이뤄진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거래는 1만1380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54건보다 20% 늘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량이 이처럼 많은 건 13년만에 처음이다. 오피스텔 매매 거래는 2008년 같은 기간 1만3137건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1만건을 넘기지 못했다. 2009년 동기에는 8422건이었고 △2010년 8086건 △2011년 7684건 △2012년 4932건 2013년 4077건 △2014년 5020건 △2015년 8080건 △2016년 7963건 △2017년 7392건 △2018년 7180건 △2019년 5483건 등이었다. 
 
규제가 강한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로 투자자들이 이동한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랜 기간 이어지는 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자금은 풍부한데, 다주택자 취득세 및 양도세 중과로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시세차익을 남기기 어려워졌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강화로 진입장벽도 높아졌다. 이에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오피스텔도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지난달 5월17일부터 은행 등 전 금융권으로 비주택담보대출 70% 규제가 적용됐다. 기존에는 2금융권인 상호금융권에만 해당되는 규제였으나 적용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6월과 7월에는 오피스텔 거래량이 그 전보다 감소했다. 6월에는 1365건을 기록했고 7월에는 1250건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올해 1월에는 1583건이 거래됐고 △2월 1601건 △3월 1812건 △4월 1711건 △5월 1842건 등이었다. LTV 규제가 적용된 이후 6월부터 거래량이 1500건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같은 거래 감소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출이 줄어들면서 오피스텔 매매시 투입해야 할 자기 자본이 늘어나 자금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수요가 위축돼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오피스텔 가격이 전보다 오른 상황에서 대출 규제가 강화돼 활용해야 하는 자기자본의 규모가 늘면서 거래가 줄었다”라며 “거래량 감소가 계속돼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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